• 최종편집 2025-10-10(금)

전체기사보기

  • G7도 동참,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물결’… 이스라엘 외교적 고립 심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움직임이 G7(주요 7개국)을 포함한 서방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지시각 21일 영국, 캐나다, 호주가 전격적으로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했으며, 프랑스 역시 22일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스라엘의 외교적 고립이 한층 심화하고 있다. 서방 주요국들, ‘두 국가 해법’ 되살리기 위한 외교적 압박 가세 전쟁의 참상이 계속되는 중동 정세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이번 결정은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앞두고 나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평화와 ‘두 국가 해법’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영국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한다”고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역시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의 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며 하마스의 종말을 바라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며 ‘두 국가 해법’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도 같은 날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공식 발표하며 국제적 흐름에 동참했다. 이들 국가는 이번 결정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한 유일한 길인 ‘두 국가 해법’의 가능성을 살리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이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을 향한 실질적인 압박 수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르투갈 역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대열에 합류했으며, 벨기에, 룩셈부르크, 몰타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유엔 총회 기간에 관련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인정한 나라는 기존 147개국에서 151개국으로 늘어났다. 특히 G7 회원국인 영국과 캐나다의 참여는 이번 인정 ‘물결’의 상징성과 파급력을 한층 더하고 있다. 2024년부터 이어진 유럽의 ‘인정 릴레이’ 이번 서방 주요국들의 동시다발적 발표는 2024년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움직임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 5월, 스페인, 아일랜드, 노르웨이가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며 유럽연합(EU) 내에서 변화의 물꼬를 텄다. 이어 슬로베니아와 아르메니아 등도 같은 해 인정 대열에 합류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스라엘 극우 연정의 강경 노선과 가자지구 사태의 장기화에 대한 유럽 각국의 비판적 시각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당시 이들 국가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자결권을 존중하고, ‘두 국가 해법’을 통해서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평화와 안보가 보장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 이유로 들었다. 국제 사회 반응: 팔레스타인 “환영” vs 이스라엘 “테러 보상” 강력 반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국제사회의 잇따른 국가 인정 소식에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후삼 조믈롯 주영 팔레스타인 대표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점령과 식민지화, 인종차별, 대량 학살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강력하게 반발하며 외교적 파장을 예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결정을 “하마스의 극악무도한 테러리즘을 부추기는 것”이자 “테러에 대한 보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해당 국가 주재 자국 대사들을 소환하는 등 외교적 대응에 나섰다.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의 입장을 지지해 온 미국 역시 이번 사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직접적인 협상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G7 회원국들을 포함한 주요 동맹국들이 독자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미국의 중동 정책 또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두 국가 해법’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 국제사회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것이 곧바로 팔레스타인의 실질적인 독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행정력은 제한적이다. 또한 이스라엘 내 강경파의 반대가 완고해 ‘두 국가 해법’을 위한 협상 재개는 요원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서방 동맹국들의 ‘인정 도미노’는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외교적 고립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어떠한 선택을 할지, 그리고 국제사회의 이러한 움직임이 중동 평화 정착에 실질적인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국제/중국
    2025-09-22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