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10(토)

전체기사보기

  • 베네수엘라 삼킨 ‘먼로 독트린’, 트럼프 신제국주의
    2026년 1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상공을 가른 미군의 폭음은 단순한 독재자 축출의 신호탄이 아니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전격 체포와 압송은 21세기형 '신 제국주의(Neo-Imperialism)'의 서막을 알리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테러 척결'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그 이면에는 에너지 패권 탈환과 중국·러시아의 영향력 완전 거세라는 거대한 지정학적 설계가 숨어 있다. ■ 1부: ‘마약 카르텔’ 명분 뒤에 숨은 ‘블랙 골드’ 패권 미 사법당국이 마두로에게 씌운 혐의는 '코카인 밀반입'과 '마약 테러'다. 하지만 국제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에너지 자원의 재국유화(American Nationalization)로 본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약 3,030억 배럴)을 보유한 국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미국의 에너지는 미국이 지배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다. 이번 체포 작전 직후 미 재무부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에 대한 관리권을 사실상 미군과 협력하는 과도 정부로 이전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셰일 혁명 이후 미국의 에너지 자급을 넘어, 남미의 석유 공급망까지 통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 2부: ‘먼로 독트린’의 귀환과 중·러 영향력의 붕괴 이번 작전의 두 번째 목표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흔적을 지우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베네수엘라는 중국의 남미 진출을 위한 교두보였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600억 달러 이상의 차관을 제공하며 석유 수급권과 자원 채굴권을 확보해 왔다. 트럼프의 이번 행보는 1823년 선포된 '먼로 독트린(Monroe Doctrine)'—미주 대륙에 대한 유럽(현재는 중·러)의 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선언—의 현대적 재해석이다. 중국의 고립: 중국은 마두로 정권에 빌려준 막대한 차관을 회수할 길이 막막해졌으며, 남미 내 최대 우방을 잃게 됐다. 러시아의 군사 거점 상실: 카리브해 연안에서 미국을 압박하던 러시아 군사 고문단과 바그너 그룹의 활동 역시 이번 미군의 진입으로 사실상 종결되었다. ■ 3부: ‘직접 통치’인가, ‘민주주의 회복’인가? 법적·윤리적 딜레마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기 위한 '인도적 개입'이라고 주장하지만, 국제 사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유엔 헌장이 보장하는 주권 국가의 통치권을 무력으로 무너뜨린 행위는 위험한 전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마두로 체포 후 임명할 과도 정부 구성에 미 국방부 고문단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 제국주의적 괴뢰 정권' 수립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는 과거 냉전 시대 미국이 중남미 독재 정권을 배후 조종하던 방식보다 한층 더 진화한 '직접적인 물리력 사용'이라는 점에서 국제 질서의 대혼란을 예고한다. ■ 4부: 한반도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파장 베네수엘라 사태는 한국 경제에도 양날의 검이다. 유가의 하향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자원 민족주의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 사회에서 중견국인 한국의 외교적 공간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의 반발이 거세질 경우, 한중 관계와 대북 공조 체제에도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외교 전문가 A씨는 "트럼프의 이번 도박이 성공한다면, 이는 대만 문제나 북한 핵 문제에 있어서도 미국이 언제든 '직접적 군사 조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결론: 힘이 정의가 되는 시대의 개막 베네수엘라를 집어삼킨 미국의 행보는 21세기 국제 규범이 '법'이 아닌 '힘'에 의해 재편되고 있음을 상징한다. 트럼프의 신 제국주의는 자국 우선주의를 극단화하여 타국의 주권을 자원의 안정적 수급과 안보적 필요에 종속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제 세계는 베네수엘라 이후 다음 타겟이 어디가 될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그것이 북한이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 기획특집
    • 국제이슈
    2026-01-10
  • “국민 배우의 미소를 영원히…” 한국영상자료원, 고(故) 안성기 온라인 추모전 개최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배우 안성기가 지난 5일 향년 74세로 별세한 가운데, 그를 추모하고 그의 예술적 발자취를 되새기는 온라인 상영회가 마련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고인이 한국 영화사에 남긴 거대한 족적을 기리기 위해 ‘영원한 국민 배우, 안성기 추모 특별전’을 긴급 편성했다고 10일 밝혔다. ■ 아역에서 거장까지… 67년 연기 인생을 한눈에 이번 추모전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내 ‘VOD 사이트’를 통해 진행된다. 상영 목록은 고인이 아역 배우로 데뷔한 초기작부터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중·장년기 대표작까지 총 15편으로 구성됐다. 주요 상영작으로는 다음과 같은 걸작들이 포함됐다. 80년대 청춘의 초상: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1984),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리얼리즘의 정수: 박광수 감독의 ‘칠수와 만수’(1988), ‘그들도 우리처럼’(1990) 국민 배우의 품격: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2006), 임권택 감독의 ‘화장’(2014) 특히 이번 추모전은 평소 고인의 소신이었던 ‘영화의 대중화와 기록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하여, 모든 상영작을 별도의 결제 없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배우”… 영화계 안팎의 애도 물결 지난 5일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후, 충무로는 물론 전 국민적인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안성기 배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이래 16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의 산증인으로 불려 왔다. 그는 단순히 빼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를 넘어, 한국 영화 현장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앞장섰던 인물이다. 또한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스크린쿼터 사수 운동 등 영화계의 굵직한 현안마다 목소리를 내며 ‘배우들의 배우’로 존경받았다. 한국영상자료원 관계자는 “고인은 한국 영화가 암흑기에서 부흥기로 넘어가는 가교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이번 온라인 추모전이 고인의 따뜻한 미소와 깊이 있는 연기를 그리워하는 많은 관객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 시공간 제약 없는 온라인 추모 공간 운영 이번 온라인 추모전은 오는 1월 31일까지 계속된다. PC와 모바일 환경에서 KMDB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상영작 외에도 고인의 생전 인터뷰 영상, 영화 현장 스틸컷, 비평가들의 헌사 등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공개되어 고인의 삶을 다각도로 조명할 예정이다. 한편, 오프라인에서도 추모의 열기는 뜨겁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의 시네마테크KOFA 로비에는 임시 추모 공간이 마련되어 팬들이 헌화하고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 엔터테인
    • 연예
    2026-01-10
  • 조각, 공간을 깨우다…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6’ 14일 코엑스 개막
    평면 예술을 넘어 입체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국내 최대 조각 전시회이자 아트페어인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6’이 오는 1월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다. ■ ‘조각, 다시 보는 미래’… 경계를 허무는 입체 예술의 향연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페스타는 사단법인 한국조각가협회가 주최하며, ‘조각, 다시 보는 미래(Sculpture, Re-envisioning the Future)’를 주제로 삼았다. 전통적인 석조, 철조 조각부터 3D 프린팅, 미디어 아트와 결합한 첨단 현대 조각까지 입체 미술의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 작가들은 물론, 중국, 일본, 유럽 등 해외 10여 개국에서 초청된 해외 작가를 포함해 총 3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약 1,000여 점에 달하는 조각 작품들이 코엑스 전시홀을 거대한 ‘도시 속 갤러리’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 조각 전문 아트페어… 대중과 컬렉터를 잇는 가교 서울국제조각페스타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보는 전시를 넘어 작품을 직접 소장할 수 있는 ‘조각 전문 아트페어’ 형식을 취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회화 위주의 미술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조각 콘텐츠를 대중화하고, 실질적인 거래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기업 협업 부스: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후원하는 특별 섹션에서는 산업 소재와 예술이 만난 대형 조각물들을 선보인다. 신진 작가 등용문: 공모를 통해 선발된 유망 신예 작가들의 참신한 시각이 담긴 소형 조각 섹션이 마련되어 젊은 컬렉터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 특별전: 화천, 제주 등 지역색을 살린 조각 작품들을 소개하는 지자체 연계 부스도 운영된다. ■ “조각은 일상의 확장”…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확대 이번 페스타는 관람객이 작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와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또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찰흙이나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나만의 조각 만들기’ 체험 공간도 조성된다. 한국조각가협회 관계자는 “조각은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물리적 공간을 가장 잘 이해하게 만드는 예술”이라며 “이번 2026년 페스타를 통해 조각이 박물관이나 공원에 머물지 않고 우리 거실과 일상 속으로 들어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입장권은 현장 구매 및 온라인 예매처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마지막 날은 오후 5시)까지다.
    • 사회문화
    • 문화
    2026-01-10
  • ‘은빛 유혹’ 2026 화천산천어축제 개막… “겨울왕국이 돌아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겨울 축제인 '2026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10일 오전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화천천 일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개막 첫날부터 수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며 ‘세계 4대 겨울 축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 꽁꽁 얼어붙은 화천천… ‘손맛’ 보려는 강태공들로 인산인해 올해 축제는 '얼지 않는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오는 2월 1일까지 23일간 이어진다. 축제의 백미인 산천어 얼음낚시터에는 이른 새벽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가득 찼다. 화천군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약 25~30cm 두께의 단단한 얼음판 위에 2만여 개의 낚시 구멍을 뚫었다. 낚싯대를 드리운 관광객들은 얼음 아래 비치는 산천어를 기다리며 짜릿한 ‘손맛’을 만끽했다. 특히 직접 잡은 산천어를 인근 구이터와 회센터에서 즉석으로 맛볼 수 있어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반팔 차림의 투혼… ‘산천어 맨손잡기’ 등 이색 체험 풍성 얼음낚시와 함께 축제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것은 ‘산천어 맨손잡기’였다. 반바지와 반팔 차림으로 차가운 물속에 뛰어든 참가자들은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산천어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추위를 잊은 모습이었다. 이외에도 축제장 곳곳에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됐다. 눈·얼음 체험: 총연장 140m의 눈썰매, 아이스 봅슬레이, 얼음 썰매, 얼음 축구 등 글로벌 콘텐츠: 하얼빈 빙등 전문가들이 조성한 ‘세계 최대 실내 얼음조각광장’,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온 ‘리얼 산타’와 함께하는 산타 우체국 야간 축제: 화천읍 시가지를 수만 개의 산천어 등으로 장식한 ‘선등거리’와 밤낚시 운영 ■ 지역 경제의 효자… ‘글로벌 축제’ 위상 공고화 화천산천어축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직접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해외 여행객의 급증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만 1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천군은 관광객 편의를 위해 유료 입장권 구매 시 일정 금액을 지역 상품권(화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어 지역 내 음식점과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축제의 수익이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는 평을 받는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무엇보다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축제를 준비했다”며 “화천을 찾아주신 모든 분이 잊지 못할 겨울의 추억을 담아갈 수 있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엔터테인
    • 여행
    2026-01-10
  • 국세청, 소상공인 124만 명 ‘부가세 납부 2개월 연장’…민생지원 종합대책 발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정부가 파격적인 세정 지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세청은 7일, 매출이 급감한 영세 소상공인 124만 명을 대상으로 부가가치세 납부 기한을 2개월 연장하고 세무조사 부담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소상공인 민생지원 종합대책’을 전격 발표했다. 1. 부가세 납부 기한 직권 연장 및 환급금 조기 지급 국세청에 따르면 이번 대책의 핵심은 매출 감소 소상공인에 대한 ‘납부 기한 직권 연장’이다. 대상은 2024년 연간 매출액이 10억 원 이하인 소상공인 중, 2025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한 사업자다. 제조, 건설, 도매, 소매, 음식, 숙박, 운수, 서비스 등 8개 생활밀착형 업종이 포함된다. 해당하는 약 124만 명의 사업자는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도 부가가치세 납부 기한이 자동으로 2개월 연장된다. 또한 국세청은 소상공인의 자금 유동성을 돕기 위해 부가세 환급금을 법정 기한보다 6~12일 앞당겨 지급하고, 근로·자녀장려금 역시 한 달가량 앞당긴 8월 말에 조기 지급할 방침이다. 2. 간이과세 적용 확대와 세무 검증 부담 완화 영세 사업자의 세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여주기 위한 제도적 개선도 이뤄진다. 국세청은 그동안 도심 일부 지역이 ‘간이과세 배제 지역’으로 묶여 혜택을 받지 못했던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관련 기준을 대폭 정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7월부터 더 많은 영세 상인이 간이과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연 매출 10억 원 미만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정기 세무조사를 유예한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소상공인이 세무 문제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생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대책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3. 폐업자 재기 지원 및 체납액 면제 실패한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는 ‘패자부활’ 지원책도 포함됐다. 국세청은 2020년 이후 폐업한 소상공인들에게 지급된 구직 지원금에 대해 부과된 소득세를 전액 환급(약 107억 원 규모)하기로 했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세금을 미납한 체납자 중 실태 조사를 거쳐 납부 의무를 소멸시켜 주거나, 실익이 없는 압류 재산을 해제하는 등 과감한 세정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 정치경제
    • 경제
    2026-01-08
  • 양념치킨을 처음 만든 맥시칸치킨 설립자 별세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인 ‘양념치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외식 산업의 혁명을 일으킨 윤종계(尹種桂) 맥시칸치킨 설립자가 지난달 30일 오전 5시경 경북 청도 자택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 실패에서 피어난 ‘붉은 양념’의 기적 고인은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나 인쇄소 운영 실패 후 생계를 위해 1970년대 말 대구 효목동에 6.6㎡(약 2평) 남짓한 ‘계성통닭’을 차렸다. 당시 통닭은 가마솥에 튀긴 프라이드치킨이 전부였으나, 고인은 식으면 퍽퍽해지고 비릿해지는 치킨을 손님들이 남기는 모습에 고민을 거듭했다. 6개월 넘게 레시피 연구에 매진하던 중, “물엿을 한 번 넣어보라”는 동네 할머니의 우연한 조언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고추장, 마늘, 생강에 물엿을 더해 탄생한 달콤하고 매콤한 양념 소스는 한국인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1980년 양념치킨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 순간이었다. ■ 산업의 기틀을 잡다… 치킨무와 염지법의 창시자 고인의 업적은 단순히 양념 소스에 그치지 않는다. 오늘날 치킨의 영원한 단짝인 ‘치킨무’ 역시 그의 작품이다. 느끼함을 달래기 위해 무와 식초, 사이다를 섞어 내놓은 것이 시초가 됐다. 또한, 닭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속까지 간이 배게 하는 ‘염지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치킨 조리의 표준을 정립했다. 1985년 ‘맥시칸치킨’ 브랜드를 본격화한 고인은 당시 파격적이었던 TV 광고(모델 ‘순돌이’ 이건주)를 시도하며 전국에 1,700여 개의 가맹점을 거느리는 ‘치킨 왕국’을 건설했다. 페리카나, 처갓집양념치킨 등 수많은 1세대 치킨 브랜드들이 고인의 기술과 시스템에서 파생되거나 그의 휘하에서 일했던 인물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 “나보다 모두가 잘 살기를”… 특허 대신 나눔 택해 윤 설립자는 과거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양념치킨의 특허권을 고집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는 “특허를 통해 독점적인 수익을 얻기보다, 이 기술이 널리 퍼져 수많은 이들이 치킨집으로 생계를 잇고 산업이 커지는 것이 더 큰 보람”이라고 말해왔다. 고인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대구치맥페스티벌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지역 문화 발전에 헌신했다.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은 과거 고인과의 인연을 잊지 않고 재기 자금을 지원하는 등 업계 내에서도 고인에 대한 존경과 예우가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황주영 씨와 아들 윤준식 씨 등이 있다. 빈소는 대구 전문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지난 1일 발인을 거쳐 경북 청도대성교회에 안장됐다.
    • 사회문화
    • 사회
    2026-01-08
  • 삼성전자, 사상 첫 ‘분기 영업익 20조’ 시대 개막… 반도체 금자탑 쌓았다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역사상 최초로 단일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을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발과 범용 D램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맞물리며 '반도체의 겨울'을 완전히 끝내고 화려한 부활을 알린 것이다. ■ 7년 만에 깨진 기록… ‘어닝 서프라이즈’ 실현 삼성전자는 8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조 원, 영업이익 20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7%, 영업이익은 208.2% 폭증한 수치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기록(17조 5,700억 원)을 약 7년 만에 갈아치우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당초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였던 19조 6,0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 AI가 견인한 ‘메모리 슈퍼사이클’… DS 부문의 압도적 기여 이번 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다. 업계는 전체 영업이익 20조 원 중 약 16~17조 원이 DS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BM4 양산 및 공급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6세대 제품인 HBM4의 양산이 본격화되고 북미 빅테크 고객사로의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이 극대화됐다. 범용 D램 가격의 급등: AI 인프라 확대로 공급망이 HBM 위주로 재편되자, 상대적으로 부족해진 DDR4·DDR5 등 범용 제품 가격이 2024년 말 대비 최대 7배 가까이 급등하며 이익 폭을 키웠다.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적자 축소: 테슬라와 애플 등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수주한 차세대 칩 물량이 본격 가동되면서 비메모리 부문의 실적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 ‘연간 영업익 100조’ 시대 열리나… 시장의 기대 고조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단순한 일회성 호재를 넘어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32조 7,7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시장의 시선은 이제 2026년 연간 영업이익 '100조 클럽' 가입 여부에 쏠리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삼성은 메모리와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잇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라며 기술 격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반도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점은 과제로 꼽힌다. 스마트폰(DX) 부문과 가전 부문은 원가 상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오는 29일 발표될 사업부별 확정 실적에서 부문별 세부 지표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 정치경제
    • 경제
    2026-01-08
  • 美, 베네수엘라 전격 공습… 마두로 대통령 체포해 뉴욕 압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군사 작전을 전격 감행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했다. 주권 국가의 현직 정상을 미군이 직접 침공해 체포한 것은 1989년 파나마의 마누엘 노리에가 사건 이후 36년 만이다. ■ 새벽의 기습 작전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 미 국방부와 사법당국에 따르면,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새벽 2시경 미 특수부대 델타포스와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전격 공습했다. 약 150여 대의 항공기가 동원된 이번 작전에서 미군은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을 무력화한 뒤, 마두로 대통령이 머물던 안전가옥을 기습했다. 당시 마두로 대통령은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와 함께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며, 미 해군 강습상륙함 ‘USS 이오지마’를 거쳐 뉴욕으로 압송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위대한 작전이 성공했다”며 체포 사실을 공표했고, 5일 뉴욕 법정에 선 마두로 대통령은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 체포 배경: ‘마약 테러리스트’ 규정과 경제적 압박 미국이 이번 극단적 조치를 취한 핵심 배경은 마두로 정권을 ‘국가 형태를 띤 마약 카르텔’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마약 테러 혐의: 미국 검찰은 마두로가 ‘태양의 카르텔(Cartel of the Suns)’을 운영하며 콜롬비아 반군(FARC)과 공모, 연간 수백 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했다고 보고 있다. 부정 선거 및 정통성 부인: 2024년 대선 이후 불거진 부정 선거 의혹으로 미국은 마두로를 합법적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아 왔다. 에너지 자원 및 공급망: 트럼프 대통령은 체포 직후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개입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미국 중심의 에너지 질서 재편을 시사했다. ■ 국제 사회의 엇갈린 반응과 법적 논란 이번 사건은 국제법적으로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유엔 헌장 제2조 4항(무력사용 금지) 위반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중국 및 러시아: 중국 외교부는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의 심각한 위반”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유엔 및 스위스: 유엔 사무총장은 “위험한 전례”라며 우려를 표했고, 스위스 정부는 마두로의 자산을 즉각 동결했다. 미국 내 평가: 미 법조계 일부에서는 타국 정상을 일방적으로 납치한 행위의 정당성을 문제 삼고 있으나, 미국 법원은 과거 판례를 근거로 체포 과정의 불법성이 재판 자체를 무효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향후 전망: 베네수엘라 정국 향방은? 마두로 대통령의 부재 속에 권력을 승계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초기엔 강력 반발했으나, 하루 만에 “미국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태도를 선회했다. 이는 미군의 추가 공습 우려와 무너진 자국 경제를 고려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안정적인 정권 이양 시까지 사실상 베네수엘라 운영에 개입할 방침이어서 남미 정세는 유례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 국제/중국
    • 국제
    2026-01-06
  •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베이징서 정상회담… "한중 관계 전면 복원" 선언
    이재명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의 전면적인 복원과 경제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했다.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중은 2017년 이후 약 9년 만으로, 양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경색됐던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 중요한 분기점을 마련했다. ■ 한중 관계 전면 복원… "매년 정상회담 정례화" 합의 약 90분간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양국 모두에 소중한 외교 자산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규정했으며, 시 주석 또한 "이웃 국가로서 더 자주 교류해야 한다"며 화답했다. 양 정상은 소통 강화를 위해 매년 정상 간 만남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외교·안보 분야의 고위급 전략 대화 채널을 복원하고, 국방 당국 간 소통과 교류도 대폭 확대해 상호 신뢰를 증진하기로 했다.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으며,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 15건의 MOU 체결… 수평적 경제 협력 구조로 전환 경제 분야에서는 과거 '수직적 제조 분업' 관계를 넘어선 '수평적·호혜적 협력'이 강조됐다. 양국은 과학기술 혁신, 생태 환경, 교통, 경제무역 등 총 1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넓혔다. 한중 FTA 후속 협상: 서비스 및 투자 분야 협상의 연내 진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공급망 안정화: 핵심 광물 수급 및 통용 허가 제도 도입 등 공급망 협력을 구체화했다. 미래 산업 협력: 인공지능(AI), 디지털 경제, 벤처 스타트업 분야를 양국 미래 협력의 핵심 동력으로 설정했다. 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은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뷰티, 식품, 문화 콘텐츠가 양국 교류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민간 경제 교류의 활성화를 독려했다. ■ 중국 권력 서열 2·3위 면담 및 상하이 방문 이 대통령은 베이징 일정 중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와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고위직 인사들을 잇따라 접견하며 양국 정부 및 의회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상하이로 이동해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기와 만찬을 갖고 지방정부 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방중 마지막 날인 7일에는 '한중 벤처 스타트업 서밋' 참석 후, 광복 80주년과 청사 설립 100주년을 맞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바탕으로 동북아에서의 외교적 토대를 확고히 한 성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 정치경제
    • 정치
    2026-01-06
  • 이 대통령, 내년 1월 4일 중국 국빈방문… 9년 만의 관계 전면 복원 신호탄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식 초청을 받아 오는 2026년 1월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은 지난 2017년 이후 약 9년 만으로, 이번 방중을 기점으로 한중 관계가 과거의 갈등을 넘어 전면적인 복원과 새로운 협력의 시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9년 만의 국빈 방중, 베이징과 상하이 잇는 ‘광폭 행보’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새해 첫 외교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여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일정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4일부터 6일까지 베이징에 머물며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을 갖는다. 두 정상은 지난 11월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어 6일 오후에는 상하이로 이동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문과 동포 간담회 등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일정을 소화한 뒤 7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공급망 안정과 북핵 공조… ‘민생·안보’ 두 마리 토끼 잡나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크게 경제 협력의 실질적 성과 도출과 한반도 정세 안정으로 요약된다. 경제 분야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양국 간 협력 체계 구축이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와 함께 디지털 경제, 환경, 초국가적 범죄 대응 등 양국 국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 외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국내 주요 기업인 200여 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벤처 및 스타트업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파트너십 확대를 꾀한다. 안보 측면에서는 북한의 대화 거부와 도발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2026년 4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한중 정상이 먼저 북핵 문제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한반도 평화 공존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역사적 상징성 담은 상하이 방문… 한중 미래 100년 설계 방중 후반부 일정인 상하이 방문은 내년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과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건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이는 한중 양국이 공유하는 항일 투쟁의 역사를 매개로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중이 단순한 의례적 방문을 넘어선다고 분석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2026년은 한중 관계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미중 경쟁 심화 속에서 한국이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고 중국과의 대등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을 마친 뒤 1월 중순경 일본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벽두부터 이어지는 중·일 연쇄 방문은 동북아 정세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이재명 정부의 적극적인 ‘균형 외교’ 행보로 풀이된다.
    • 정치경제
    • 정치
    2025-12-31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