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6-25(목)
 
  • 규모 7.2 지진 발생 39초 만에 7.5 본진 강타… 도심 고층 건물 다수 붕괴
  • 카리브해판·남아메리카판 충돌하는 '보코노 단층대' 활동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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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오후 6시 4분경 베네수엘라 북서부 지역에서 규모 7.2와 7.5의 강력한 지진이 약 40초 간격으로 연이어 발생해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전역에서 건물이 붕괴하고 막대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1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40초 간격으로 들이닥친 '더블 지진(Doublet)'

 

 

USGS와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첫 번째 지진은 24일 오후 6시 4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야라쿠이주 베로에스(Veroes) 지역 지하 21.9km 지점에서 규모 7.2로 발생했다. 시민들이 미처 대피할 틈도 없이 불과 39초 뒤, 진앙에서 북쪽으로 인접한 지하 10km의 얕은 지점에서 규모 7.5의 본진(Mainshock)이 강타했다.

 

짧은 간격으로 발생한 연쇄 강진은 건축물 구조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인구 200만 명이 거주하는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알타미라(Altamira)와 로스 팔로스 그란데스(Los Palos Grandes) 등 도심 주요 상업·주거 지역의 고층 건물 수십 채가 힘없이 주저앉았다. 현장에 파견된 외신 기자들과 목격자들은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리며 거리에 짙은 흙먼지 기둥이 솟아올랐고, 놀란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쏟아져 나와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통신망 두절 등으로 인해 현재까지 공식적인 사상자 규모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은 국영방송을 통해 "여러 주에 걸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카라카스 시내 붕괴 건물에 갇힌 생존자 수색 작업을 최우선으로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추가 폭발을 막기 위해 수도권 일대의 가스 공급을 전면 차단한 상태다.

 

 

경제 손실만 1,000억 달러 육박 전망… 주변국도 공포

 


사태의 심각성은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USGS는 전 세계 지진 피해 평가 시스템(PAGER)을 통해 이번 지진의 사망자가 1만 명에서 10만 명에 이를 확률을 44%, 10만 명을 초과할 확률을 30%로 매우 높게 추산했다. 또한, 국가 인프라 파괴에 따른 경제적 피해액이 1,000억 달러(약 139조 원)를 넘어설 확률 역시 30%로 예측하며 국가 기능이 마비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진의 여파는 국경을 넘어 남미 대륙 전체를 흔들었다. 이웃 국가인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돼 건물 대피령이 내려졌고, 브라질 북부 마나우스 지역까지 흔들림이 보고됐다. 지진 발생 직후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푸에르토리코와 버진아일랜드 연안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나 현재는 해제됐다. 카라카스의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은 시설 파손으로 모든 항공편 이착륙이 전면 취소됐다.


국내 지질구조 전문가는 "이번 연쇄 지진은 단층면을 따라 지각이 수평으로 엇갈리는 '주향이동단층(Strike-slip fault)' 운동에 의해 발생한 전형적인 쌍둥이 지진 현상이다. 첫 번째 규모 7.2의 지진이 단층대에 누적된 응력을 흩트려놓았고,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불과 39초 만에 인접한 단층에서 7.5의 더 거대한 에너지가 방출된 것이다. 특히 진원 깊이가 10~20km 수준으로 매우 얕아 지표면으로 전달된 파괴력이 극대화됐다."고 밝혔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정치·경제적 혼란 속에서 자체적인 재난 대응 역량이 크게 저하된 상태다. 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국가 비상사태 발령 조치와 더불어, 신속한 국제사회의 구호물자 및 인력 투입을 위한 외교적 통로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 갇힌 생존자를 구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단 72시간이다.



1,300km를 찢어놓은 '보코노(Boconó) 단층대'의 비극 베네수엘라 북부는 지질학적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로 불린다. 카리브해판과 남아메리카판이 맞물려 충돌하며 만들어낸 복잡한 경계인 보코노-모론-엘 필라르(Boconó-Morón-El Pilar) 단층대가 국토를 1,300km에 걸쳐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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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덮친 ‘규모 7.5’ 연쇄 강진… 수도 카라카스 초토화, 사상자 최대 10만 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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