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중국에서 당당하게 술 마시는 노하우는?
(술자리 문화의 이해)


1. 비즈니스 술 문화


1) 영접실 활용
중국에서는 고위층들이 만찬에 초청을 할 때에는 만나자마자 곧바로 만찬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먼저 만찬장에 딸린 영접실에 들러 잠깐 환담을 나눈 후 호스트의 안내에 따라 만찬장에 들어가는 것이 관례이다.
2) 깐빠이 활용
상대방이 술을 권할 때 상대방이 마신 만큼 마시도록 되어있다. 상대방이 다 마셨는데 하는 하나도 마시지 않았다거나 상대방보다 조금만 마시게 되면 상대방을 무시했다는 인상을 주게되어 실례가 되는 것이다. 술을 대작할 때는 사전에 술을 어느 정도 마실것인지에 대해 쌍방 간에 협의를 해야 한다. 대개 청하는 입장에서는 술을 다 마시자거나 반절만 마시자거나 조금만 마시자거나 제의를 하게 된다. 이에대해 요처을 받은 자는 자신의 주량이나 상황에 따라 다 마시자, 반절만 마시자 등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다 마시자는 깐 뻬이(乾杯), 반 절만 마시자는 빤 빠이(半杯), 알아서 마시자는 수이이(隨意)라고 한다.
3) 술잔은 돌리지 않는다
우리와 달리 자기 잔으로만 끝까지 마시고 술잔을 돌리지 않는다. 한두 번은 한국사람 습관에 따라 대작해 주지만 별로 유쾌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4) 첨잔은 기본예절이다
조금만 마시고 잔을 내려 놓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종업원이나 상대방이 반 정도 남아 있는 잔에 술을 첨잔해 준다. 즉 비우지 않은 잔에 술을 채워 붓는 첨잔이 접대예절이다. 즉 잔이 비워지지 않도록 쉴 새 없이 채워준다. 잔을 채워 주려 한다고 다 마실 필요없다.

5) 대작이 기본이다
어떤 상황, 어쩐 자리에서건 술은 결코 혼자 마시지 않는다. 반드시 상대에게 함께 마시기를 권한다. 그리고 마시는 양까지도 상대와 협의해서 꼭 그만큼만 마신다.

6) 깐뻬이(    )와 깐(   )을 잘 알아야 한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해를 하고 있는데 깐뻬이라고 하면 잔을 비우는 것이 일반적이나 반드시 잔을 다 비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깐이라고 외치면 반드시 잔을 다 비워야 한다. 주량이 약한 사람도 건배를 청할 수 있는데 이럴 때는 각자 양대로 적당히 마시자는 뜻으로 수에이~이(隨意)라고 하면 된다.
중국 사람들은 절대 술을 강요하지 않는다. 또 잔을 돌리는 그런 분위기도 없는데 잘 알다시피 건배라고 하는 습관이 있다. 이는 일대일, 다대다, 일대다 모두 해당된다. 대부분 처음 시작할 때 모두 들 다대다로 한 잔하고 시작한다. 그 다음에 돌아다니면서 서로 상대방을 골라 건배를 하자고 한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깐이라는 습관과 깐뻬이를 잘못 이해해서 상대가 깐뻬이라고 외쳐도 잔을 다 비웠고 깐이라고 외쳐도 술잔을 다 비웠다. 서로가 서먹서먹하니까 왜 깐뻬이인데 술잔을 비우냐고 중국인들도 묻지 않았고, 우리도 깐뻬이인데 왜 술을 남기느냐고 물어보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깐뻬이는 적당히 마셔도 되는 것을 그냥 술잔을 비워댔던 것이다.

7) 술을 못하면 음료수나 차로 대신해라
술을 전혀 못하는 사람은이차따이지우, 이차땅지우(               )라 하여 음료수나 차를 대신하여 건배를 해도 큰 실례는 아니다. 내가 술을 못하는데 상대방이 건배를 청하면 술을 못한다고 거절할 것이 아니라 잔을 들어 이차따이지우, 이차땅지우, 이쓰 이쓰(意思 意思, 뜻만 함께 하겠다는 뜻, 즉 마시지는 않아도 좋으니 술을 따르기만 하겠다는 의미 )이라 말하는 게 좋다.

8) 한국식 술자리 문화는 금물, 자기 주량보다 적게 마셔라
평소에도 마찬가지지만 술자리라고 상대방을 욕하거나 자존심이 상하는 이야기는 절대금뮬이다. 그동안의 경험상 자기 주량을 넘기고 실수하는 중국인은 없었으며, 중국인들은 은연중에도 그만큼 자기 절제가 뛰어나다. 그리고 식사할 때는 예외 없이 술을 마신다. 특히 저녁식사 때에는 약속시간을 어겨 늦게오거나 주도에 어긋난 행동을 했을 경우(예를 들어 깐이라 외치고 술잔을 비우지 않았을 경우) 삼배주라 하여 벌주 세 잔을 마셔야 한다. 이것은 중국의 술 문화 중의 하나로 춘추시대부터 이미 있었다고 한다.

9) 지역별 음주 습관을 기억해라
지역별 선호 주류 소비는 기후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북부지역에서는 도수 높은 백주가, 남쪽에서는 황주가 많이 소비된다고 하지만 역시 어디를 가나 가장 유명한 것은 중국의 백주이다. 백주는 동북사람(동북3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들이 가장 잘 마신다.
 ※ 1990년대 중반에 실시한 중국에서 가장 술 잘 마시는 지역 5곳 선정했는데 4곳이 북방이다. 하얼빈, 따리엔, 선양, 칭다고, 닝보

10) 호스트가 건배를 청하기 전에는 손님은 건배를 청하지 않는다
건배는 호스트에게 양보한다. 그리고 식사 중에 비즈니스에 관계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거의 드물지만 낮에 안 풀렸던 사안에 대해서 분위기를 바꾸어 이야기 해보는 것도 괜찮다.


11) 세계 유일의 잔 돌리기 문화
중국이나 러시아, 동구 사람들처럼 잔을 맞대고 건배를 하고 마시는 것을  대작문화라고 하고, 우리 한국처럼 술잔을 주고받으며 마시는 것을 수작문화라 한다. 세계 유일의 술잔 돌리기 문화를 가지고 있는 우리로서는 중국의 이런 대작문화가 처음에는 생소하고 가장 실수를 많이 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참고로 서양은 자기 술잔에 자기가 먹고 싶을 만큼 따라 마시는 것을 자작문화라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는 금기시하는 습관 중 하나이다. 한국에서 젊은 사람들을 비롯해서 자작을 하도록 두면 앞사람이나 옆사람이 재수가 없다느니 지금 바쁘냐면서 빈 잔을 채우기를 재촉한다.
12) 낯선 사람과의 인사는 기본이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회의나 협상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저녁이나 술자리에 가는 게 일반적이나 중국에서는 상대방의 의견은 묻지 않고 약속장소에 오기 전에 미리 자기와 친분 있는 사람에게 연락해서 같이 참석시킨다. 따라서 접대 받는 자리에 가면 불쑥 낯선 사람과 인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상대방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서로 알고 지내면 좋은 사람들을 서로에게 소개시키는 의미가 강하다. 꽌시의 시작인 것이다.

13) 술과 담배는 네 것, 내 것을 가리지 않는다
어느 자리건 상대방에게 술이나 담배를 잘 권한다. 한국사람들은 술은 반드시 상대방에게 권하면서 담배는 상대에게 피우라고 반드시 권하지는 않는다. 중국은 자기가 담배를 피우고 싶어서 담배를 일단 꺼내면 상대가 피우든 피우지 않든 일단 무조건 권하고 본다. 이런 담배 권하기는 장소불문이다. 미팅 때, 밥 먹을 때, 술 마실 때 아무튼 자기가 다맵를 필때면 반드시 상대방에게 권한다.

14) 몇 마디 고사성어를 외워두는게 좋다
술자리에서는 여러 가지 말보다 한마디 고사성어가 유용할 경우가 많다. 지우펑쯔지 첸빼이샤오(          , 술이 나를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니 천 잔의 술도 적다), 이 말 한마디로 분위기가 더 화기애애해지기도 하고 적절한 답사를 고사성어로 답한다면 금상첨화다. 미리미리 몇 마디 축사나 답사 등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성어 몇 개를 외워두면 좋다.

15) 성급해 하지 마라(저녁자리에서 해결하는 습성 있다)
중국인은 식사를 하면서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고 담배도 많이 피고 TV도 본다. 요리도 하나하나 순서대로 들어오고 어쩔때는 식사시간이 2~3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중국인들은 이렇게 식사시간이 오래 가지고 특히 저녁자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습성이 강하다. 그래서 요리도 처넌히 음미하고 술도 천천히 마시고 이야기도 천천히 많이 하는 것이다. 성질 급한 한국 사람들은 어서 빨리 밥을 먹고 장소를 바꾸어 술을 계속 더 마시거나 2차로 놀러가고 싶어한다. 참아라. 중국인의 식사 풍습을 존중해야 한다.



16) 백주는 독하지만 절대로 취하지 않는 중국인
중국인의 식생활에서 술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우리처럼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지 않는다. 음식과 함께 술을 음미하며 강권하지 않는다. 술을 맛있는 음식을 더 맛있게 하여 주고 사람과 사람 사이을 가까워지게 하는 매개체로 활용한다. 우리는 중국인들이 술을 무척 즐긴다고 생각한다. 그 말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대도시나 지방도시, 관광지 등 어디에서도 우리처럼 술에 취한 사람들을 보기 어렵다는 사실은 우리의 인식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한다. 이는 중국인들의 술에 대한 관념에서도 잘 나타난다. 우선 술을 권하는 것이 예의의 하나로 인식된다. 중국인들은 손님을 연회장에 청해 식사를 함께 하면서 요리가 나올 때마다 술 마시기를 권한다. 그러나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고 무시하지도 않으며, 억지로 마시도록 권하지도 않는다. 술에 절대 취하지 마라.
즉 중국인이 술에 취해 실수하는 것을 보는 건 매우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이다. 그만큼 절제를 잘 한다는 것이다.

17) 백주는 다음날 머리가 덜 아프다
백주는 증류주로 술의 색깔이 황주와 달리 투명하고 혼탁하지 않고 무색을 띠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알콜도수가 보통 40도 이상인 것이 대부분이나 최근에 들어 40도 이상의 도수 높은 백주를 기피하는 경향이 중국에서도 일어나 30도의 백주가 주류를 이룬다.
우리가 중국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이 백주이며, 중국술 중에서 가장 많이 음용되는 술이 바로 백주이다. 원료와 향에 따라 그 술 종류는 수백 가지에 이르며 주로 사용되는 원료로는 수수/옥수수/쌀/보리/고구마/감자 등이며 들어가는 향과 누룩에 따라서도 술 맛이 다르다.




2. 중국의 8대 명주


중국에는 모두 4,500여 종의 술이 있는데 그 중에 명주 칭호를 받는 술로는 마오타이주(   ), 분주(汾酒), 오량액(五粮液), 죽엽청주(竹葉靑酒), 양하대곡(洋河大曲), 노주특곡(蘆酒特曲), 고정공주(古井貢酒), 동주(董酒)가 있다.
마오타이주(   ) - 중국 귀주성에서 생산되는 마오타이주는 알콜도수 53도이며 마오타이촌의 물로 생산된 것이라 하여 마오타이주라 한다. 이 술은 고원지대의 질 좋은 고량과 소맥을 주원료로 일곱 번의 증류를 거쳐 밀봉 항아리에서 3년 이상 숙성과정을 거친다. 숙성 후 혼․배합과 포장을 한 뒤 엄격한 검사를 거처 합격품만 출고된다. 1915년 파나마 만국박람회에서 스카치위스키, 코냑과 함께 세계의 3대 명주로 평가받은 계기로 세계 도처로 퍼져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분주(汾酒) - 1,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분주는 알콜도수 61도의 술로서 술빛이 맑고 빛난다
오량액(五粮液) - 당나라 시대에 처음으로 양조된 오량액주는 고량, 쌀, 옥수수, 찹쌀, 소맥 등 15가지 곡물로 양조하여 숙성기킨 것으로 그 향기가 그윽하고 술맛이 순수하며 깨끗한 뒷맛이 일품이다.
죽엽청주(竹葉靑酒) - 죽엽청주와 분주를 생산하는 산시성은 중국술의 전통적인 발원지이기도 하다. 죽엽청주는 고량을 주 원료로 10여 가지의 천연약재를 첨가, 양조한 술로 음주 후 나타나는 두통 등의 부작용을 전혀 느낄 수 없으며 기(氣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혈액을 잘 순환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평가한다.
양하대곡(洋河大曲) - 알콜도수 48도의 양하대곡은 장쑤성에서 생산되는데 중국 국내는 물론 구제평주대회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았다. 중국의 평주가들은 양하대곡이 달콤하고 브드러우며 연하고 맑고 깔끔한 향기 등 다섯 가지의 특색을 지니고 있어 일반 술의 음주량을 초과하더라도 음주 후 불편한 증상이 전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노주특곡(蘆酒特曲) - 45도의 노주특곡은 400년의 역사를 지닌 쓰촨성에서 생산되며 향기가 농후하고 순수한 것이 특징이다.
고정공주(古井貢酒) - 45도의 고정공주는 술 중의 모란꽃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예날 삼국지의 조조가 신의로 유명한 하의 고향 안시성의 오래된 우물물을 사용하여 만든 이 술을 한의 황제에게 조공을 올려 황제의 칭찬을 받았다고 하는 데서 고정공주란 이름이 유래했다.
동주(董酒) - 양질의 고량을 주원료로 산속의 순수한 산천수를 사용하고 여기에 130여 종의 유명 약재를 첨가하여 만든다.



3. 술이 약한 사람들의 예절


중국에서는 술을 못하면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많다. 술이 약하거나 못하는 경우에 상대가 술을 권할 때는 공손하게 다가가서 한 마디 한다. 워찡닌이뻬이지우(당신에게 술을 한잔 드리겠습니다)
또한 이미 상당히 취했거나 술이 약하여 더 이상 마시기 힘들 때에는 조금만 마시겠다는 의미로수에이~이(隨意, 편한대로 자기가 알아서 마시겠다는 의미)라고 말하고 조금만 마셔도 된다. 즉 술이 약한 사람의 경우 음주 전 양해를 구하면 별 문제없다.
술을 마시기 위해 잔을 부딪칠 때는 상대방보다 낮게 하여 건배한다.

<김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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