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만의 양당 지도자 만남… "양안은 뗄 수 없는 운명공동체"
- 대만해협 긴장 국면 속 '민간·정당 차원' 평화 유지 합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중국공산당 총서기)과 정리원 대만 중국국민당 주석이 10일 베이징에서 만나 '대만 독립 반대'에 대한 강력한 공조 의지를 천명했다. 양당 지도자가 공식 회동을 가진 것은 10년 만으로, 양측은 대만해협을 둘러싼 외세의 개입을 배격하고 '양안 운명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10년 만의 인민대회당 회동… "양안 관계의 중대한 의의"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시 주석의 초청으로 방중한 정리원 주석과 '국공 회담'을 개최했다. 이번 회동은 양안 간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사된 정당 간 최고위급 만남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어느덧 10년이 지났다"며 "양당의 지도자가 이곳에 모인 것은 양당 관계와 양안 관계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안은 한 민족으로서 혈연으로 이어진 운명공동체"임을 거듭 강조했다.
정리원 주석, "외세 개입 배격"… 시진핑 정치 구호 화답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리원 주석은 회담 내내 시 주석의 발언에 화답하며 밀착 행보를 보였다. 정 주석은 대만해협이 "외세 개입의 장기판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대만 문제 관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특히 정 주석은 시 주석의 핵심 정치 구호인 '운명공동체'를 직접 거론하며, 양안의 평화적 발전과 경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만 연합보 등 현지 언론은 정 주석이 대만 내 독립 세력을 견제하고 중국과의 대화 창구를 단일화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했다.
'대만 독립' 불용 원칙 재확인
양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의 정당성을 주장했으며, 정 주석 역시 이에 동의하며 양안 관계의 기초가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회담장 주변은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으며, 양측 실무진은 경제 협력 및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 회담에 대해 "공식 정부 간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국민당이라는 정당 채널을 활용해 대만 내 여론을 흔들려는 중국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국공 회담은 과거 2015년 시진핑 주석과 마잉주 당시 총통의 만남 이후 가장 격상된 수준의 교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대만 내 집권 민진당이 '주권 침해'를 이유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이번 회담이 실제 대만 내부 정치 지형에 미칠 영향은 미지수다.
향후 양안 관계는 국민당의 '평화 프레임'과 민진당의 '주권 수호 프레임' 사이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