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별세한 고인의 67년 연기 인생 조명… ‘고래사냥’부터 ‘라디오 스타’까지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배우 안성기가 지난 5일 향년 74세로 별세한 가운데, 그를 추모하고 그의 예술적 발자취를 되새기는 온라인 상영회가 마련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고인이 한국 영화사에 남긴 거대한 족적을 기리기 위해 ‘영원한 국민 배우, 안성기 추모 특별전’을 긴급 편성했다고 10일 밝혔다.
■ 아역에서 거장까지… 67년 연기 인생을 한눈에
이번 추모전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내 ‘VOD 사이트’를 통해 진행된다. 상영 목록은 고인이 아역 배우로 데뷔한 초기작부터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중·장년기 대표작까지 총 15편으로 구성됐다.
주요 상영작으로는 다음과 같은 걸작들이 포함됐다.
80년대 청춘의 초상: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1984),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리얼리즘의 정수: 박광수 감독의 ‘칠수와 만수’(1988), ‘그들도 우리처럼’(1990)
국민 배우의 품격: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2006), 임권택 감독의 ‘화장’(2014)
특히 이번 추모전은 평소 고인의 소신이었던 ‘영화의 대중화와 기록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하여, 모든 상영작을 별도의 결제 없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배우”… 영화계 안팎의 애도 물결
지난 5일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후, 충무로는 물론 전 국민적인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안성기 배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이래 16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의 산증인으로 불려 왔다.
그는 단순히 빼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를 넘어, 한국 영화 현장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앞장섰던 인물이다. 또한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스크린쿼터 사수 운동 등 영화계의 굵직한 현안마다 목소리를 내며 ‘배우들의 배우’로 존경받았다.
한국영상자료원 관계자는 “고인은 한국 영화가 암흑기에서 부흥기로 넘어가는 가교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이번 온라인 추모전이 고인의 따뜻한 미소와 깊이 있는 연기를 그리워하는 많은 관객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 시공간 제약 없는 온라인 추모 공간 운영
이번 온라인 추모전은 오는 1월 31일까지 계속된다. PC와 모바일 환경에서 KMDB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상영작 외에도 고인의 생전 인터뷰 영상, 영화 현장 스틸컷, 비평가들의 헌사 등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공개되어 고인의 삶을 다각도로 조명할 예정이다.
한편, 오프라인에서도 추모의 열기는 뜨겁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의 시네마테크KOFA 로비에는 임시 추모 공간이 마련되어 팬들이 헌화하고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