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선 90.25점 기록하며 스노보드 사상 첫 동계 올림픽 금메달 쾌거
- '전설' 클로이 김(88.00점) 제치고 세대교체 완성... 10대 돌풍의 주역으로
한국 스노보드의 '신성' 최가온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세계 최강 클로이 김(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설상 종목 역사상 올림픽 금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종 점수 90.25점을 획득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1차 시기부터 안정적인 공중 회전과 높은 점프력을 선보인 최가온은 마지막 시기에서 고난도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심판진으로부터 고득점을 이끌어냈다. 특히 그동안 클로이 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공중 1080도 회전을 포함한 연속 기술을 깔끔하게 성공시킨 것이 결정적 승부처가 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클로이 김은 88.00점에 그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클로이 김은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였으나, 기술의 완성도와 비거리 면에서 최가온의 패기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장 기상 조건은 영하 12도의 강추위 속에 초속 3m의 미풍이 불었으나, 최가온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유지했다. 현장을 찾은 수천 명의 관중은 10대 소녀의 대담한 연기에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번 금메달은 1948년 동계 올림픽 첫 참가 이후 한국이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수확한 역대 최고 성적이다. 종전 기록은 2018 평창 대회 당시 이상호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획득한 은메달이었다. 최가온은 이번 우승으로 '포스트 클로이 김' 시대를 이끌 선두 주자임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최가온은 이미 2023년 X게임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기록했던 90.00점대 점수를 올림픽 결선이라는 중압감 속에서도 재현해내며 '강심장'임을 입증했다.
김석진 대한스키협회의 임원은 "최가온의 강점은 압도적인 체공 시간과 착지의 안정성에 있다. 특히 기술 간 연결 속도가 매우 빨라 가산점을 얻기에 유리한 구조를 갖췄다. 이번 금메달은 우연이 아니라 수년간 체계적인 해외 전지훈련과 고난도 기술 연마가 만들어낸 결과다."
전문가들은 최가온이 독주 체제를 굳히기 위해 부상 방지와 더불어 1260도 등 차세대 고난도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이번 성과를 계기로 국내 설상 종목에 대한 인프라 확충과 저변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