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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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안철수] 연합뉴스

 

 

한때 가장 빠른 통신수단이었던 전보가 국내에서 1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115전보 서비스'를 다음 달 15일로 종료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KT는 "통신 시장 환경변화로 전보 이용량이 매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면서 "누적 적자 증가로 더 이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10년간 이용 건수가 90%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KT는 2018년 4월 8일 자로 국제 전보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전보는 전선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아 메시지를 전달한 최초의 전기통신 서비스다.

 

가정 전화기가 보급되기 시작한 1960년대 전까지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연락 수단이었다.

 

전보는 원거리에 있는 발신자와 수신자가 전신을 매개로 소통하던 방법으로, 우편보다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어 19∼20세기 주요 통신 수단으로 활용됐다.

 

발신자가 관할 우체국에 전화로 메시지를 부르면 가입전신(텔렉스)으로 수신자 인근 우체국에 전달했고, 사환이 이를 배달했다. 단어나 기호마다 보내는 데 돈이 들었기 때문에 인칭대명사나 형용사를 뺀 최소한의 줄임말로 보내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1885년 한성전보총국이 서울∼인천 간 첫 전보를 보냈으며, 광복 이후에는 체신부와 KT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서비스가 이관돼 역사를 이어왔다.

 

1990년대에 이르러 전자우편(이메일)과 1인1대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이용량이 급격하게 줄었고, 2002년 민영화 이후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2010년대부터는 경축용이나 선물용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전보 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종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네트워크 기업 웨스턴 유니온은 160여년 만인 2006년 전보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독일 우체국도 170년 만인 올해 1월 1일부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전보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경조 카드 서비스', 메시지와 돈을 같이 보내는 일종의 전신환 서비스인 '경조금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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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 138년 만에 역사 속으로…KT, 내달 서비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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