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3동 2층 '군 납품 리튬전지' 보관장소에서 불이 났다.
불로 지금까지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부상자는 2명이 중상, 6명이 경상이다. 중상자 중 1명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20명은 외국 국적(중국 18명, 라오스 1명, 미상 1명)으로 파악돼 피해자가 많은 중국에서 관심을 표명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5일 오전 8시 48분을 기해 아리셀 공장 화재 진화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화재 발생 22시간여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 이 업체 및 모회사 에스코넥의 대표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25일 오후 2시께 공장 건물 1동 1층 앞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해 너무 안타까운 마음으로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고로 부상 및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조속한 회복을 빈다"고 말했다.
수습된 시신들은 대부분 소사체로 발견돼 훼손이 심한 상태이다.
장례문화원 관계자는 "5구의 시신이 대부분 성별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 상태가 심해 유족이 온다고 해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며 "경찰관이 와서 시신 상태를 확인했는데, 이 중 1구만 착의 등을 통해 여성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째지만, 장례식장에는 한 곳의 빈소도 차려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국과수 부검을 거쳐야만 각각의 신원과 이들의 유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화재 사고 사망자의 상당수가 외국인인 것으로 파악된 만큼 시신이 유족에게 인계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남부경찰청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리튬 배터리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배터리 안전성 강화와 화재 예방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리셀은 리튬이온 배터리 등 다양한 일차전지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외 주요 전자기기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