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 유튜버 상징성 상실에 ‘팬덤 이탈’ 가속화
- 공공기관 홍보의 특정인 의존도가 낳은 구조적 한계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의 운영자인 김선태 주무관이 사직을 발표한 이후, 해당 채널의 구독자 수가 기록적인 수치로 급감하고 있다.
지난 13일 사직 의사를 밝힌 지 불과 5일 만에 약 20만 명의 구독자가 이탈하며, 특정 개인의 영향력에 의존해온 지자체 홍보 전략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유튜브 통계 분석 시스템 및 충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충TV’의 구독자 수는 약 75만 명을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김 주무관이 자신의 사직 소식을 알리기 전 기록했던 97만 명과 비교하면 닷새 만에 전체 구독자의 약 21%가 빠져나간 수치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3일 오후 김 주무관이 채널에 올린 ‘마지막 인사’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에서 김 주무관은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후 채널의 실시간 구독자 수는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일평균 4만 명 이상의 이탈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마주한 시선, “김선태 없는 충TV는 무의미”
구독자들의 이탈 원인은 ‘콘텐츠의 정체성 상실’에 집중되어 있었다.
충TV를 구독해 온 직장인 이 모 씨(32)는 “충주시라는 지자체보다 ‘충주맨’이라는 캐릭터의 창의성과 공무원 사회를 풍자하는 B급 감성을 소비해 온 것”이라며 “핵심 제작자이자 출연자인 그가 떠난 채널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충주시청 내부 분위기 또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 관계자는 “김 주무관의 사직은 개인의 선택이나, 채널의 상징성이 워낙 컸던 탓에 후임자 선정 및 채널 운영 방향 설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채널의 댓글창에는 김 주무관의 향후 행보에 대한 추측과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이 수천 건 게재된 상태다.
마케팅 및 행정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지자체 홍보 시스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인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충TV의 성공은 철저히 ‘김선태’라는 개인의 퍼스널 브랜딩에 기반했다. 이는 공공기관 홍보의 지평을 넓혔다는 찬사를 받았으나, 반대로 개인이 이탈했을 때 조직의 자산(구독자)이 공중분해 되는 구조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다. 지자체는 이제 스타 플레이어 한 명에게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지속 가능한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충TV 사태’는 특정 개인의 역량이 조직의 성과를 압도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한편, 사직한 김 주무관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대형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계약설 등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으나 본인은 함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