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150% 급증하며 ‘역대 최고’ 경신… 미·이란 전쟁 파고 속 한국 경제 ‘철벽 방어’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세계 경제를 강타하며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고 있으나, 대한민국 수출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힘으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여파로 글로벌 산업 전반에 충격파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의 핵심 보루인 반도체가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며 경기 침체 우려를 단숨에 잠재웠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민국 수출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독주 속에 역대 3월 수출액 중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 반도체 150% 폭발적 성장… ‘HBM’이 이끈 슈퍼 사이클
이번 수출 금자탑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3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급증하며 단일 품목으로는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AI 산업의 가속화 :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폭발하며 수출 단가를 끌어올렸다.
물량과 가격의 조화 :
반도체 가격 상승과 전 세계적인 주문량 증가가 맞물리며 ‘슈퍼 사이클’ 궤도에 완전히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현장의 활기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단순한 회복을 넘어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는 수준의 성장세”라고 전했다.
■ 중동발 ‘퍼펙트 스톰’ 뚫어낸 수출 경쟁력
현재 국제 정세는 유가 요동과 공급망 위협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긴박한 상황이다.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은 제조업 전반에 원가 부담을 지우며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수출 전선은 견고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조선 등 주요 품목들이 선전하며 대외 악재를 상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핵심 IT 품목을 중심으로 외부 충격에 대한 ‘강력한 복원력’을 증명해냈다고 평가한다.
■ 무역수지 흑자 행진… 평택 라인은 ‘24시간 풀가동’
수출 호조에 힘입어 무역수지 역시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수입액이 증가했음에도 반도체가 벌어들인 외화가 이를 압도하며 국가 경제의 건전성을 지켜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 기지가 있는 평택 등 반도체 라인은 24시간 풀가동 체제다. 현장 관계자는 “중동 상황이 엄중하지만, 밀려드는 HBM 주문을 맞추기 위해 출하 작업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며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이 제조업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도체 외에도 이차전지, 바이오 등 차세대 품목의 다변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