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해한 현대미술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법… 대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마법의 단어들
- 전문 용어 한마디가 만드는 지적 아우라, '있어 보이는' 감상법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찾은 미술관.
멋진 작품 앞에 섰지만 "우와, 크다", "그림이 예쁘네" 이상의 대화가 이어지지 않아 식은땀을 흘린 경험이 있는가?
미술은 정답이 없지만, 감상을 표현하는 '언어'를 알면 대화의 깊이는 달라진다. 한때 그림과 친해볼려고 노력했던 기자가 복잡한 미술 이론 없이도 단숨에 '미술 애호가'처럼 보일 수 있는 실전 키워드 5가지를 알아봤다.
■ 1. 마티에르(Matière) : "질감이 살아있네!"
그림의 표면에서 느껴지는 재료의 질감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붓자국이 두껍게 남았거나 모래 등을 섞어 거친 느낌이 날 때 사용한다.
실전 활용: "이 작품은 마티에르가 정말 독특하네요. 붓 터치가 입체적이라 화가의 에너지가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 2. 도슨트(Docent) : "설명해주는 사람이 누구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을 말한다.
단순히 '가이드'라고 부르기보다 '도슨트'라는 명칭을 쓰는 것만으로도 미술관 문화에 익숙하다는 인상을 준다.
실전 활용: "우리 2시에 하는 도슨트 프로그램 들어볼까? 설명을 들으면서 보면 작품의 맥락(Context)이 더 잘 보일 거야."
■ 3. 큐레이팅(Curating) : "전시 기획이 신선해!"
전시의 주제를 정하고 작품을 선정해 배치하는 기획 과정 전체를 일컫는다. 작품 개별에 대한 칭찬도 좋지만, 전시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언급할 때 유용하다.
실전 활용: "이번 전시는 조명과 동선 배치가 아주 인상적이야. 큐레이팅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나네."
■ 4. 추상(Abstract) vs 구상(Figurative) : "형태가 있느냐 없느냐"
어려운 현대미술 앞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분류법이다. 사물의 형태가 분명하면 구상, 형태를 알 수 없고 점·선·면·색으로만 표현했다면 추상이다.
실전 활용: (난해한 그림 앞에서) "확실히 추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무궁무진해서 재밌어. 자기는 여기서 어떤 감정이 느껴져?"
■ 5. 오마주(Hommage) :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인데?"
프랑스어로 '존경'을 뜻하며, 후배 작가가 선배 작가의 화풍이나 특정 작품을 경의의 표시로 인용하는 것을 말한다.
실전 활용: "이 부분은 고흐의 화풍을 오마주한 것 같지 않아? 작가가 거장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재해석한 포인트가 흥미롭네."
■ [TIP] '아는 척'보다 중요한 건 '묻는 척'
진정한 미술관 데이트의 고수는 지식을 뽐내기보다 상대의 감상을 끌어내는 사람이다. 키워드로 대화의 물꼬를 텄다면, 마지막은 항상 질문으로 마무리하자.
"나는 이 그림의 마티에르가 거칠어서 작가의 열정이 느껴지는데, 이쌤은 색감이 어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