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16(금)
 
  • '엄숙주의' 벗어던진 갤러리들, 숏폼(Short-form) 콘텐츠로 MZ세대 공략
  • 제작 과정 보여주는 'ASMR'부터 '전시 인증샷' 챌린지까지… 홍보 패러다임의 전환
  • "15초 안에 시선을 훔쳐라"

 

 

과거 미술관 홍보라고 하면 고상한 도록과 권위 있는 평론가의 기고문이 전부였다. 하지만 2026년 현재, 미술계의 가장 강력한 홍보 수단은 '틱톡(TikTok)'과 '릴스(Reels)'다. 

 

클래식 음악 대신 트렌디한 비트가 흐르고, 정적인 작품은 스마트폰 렌즈를 통해 춤을 춘다. 

 

'보는 예술'에서 '공유하는 예술'로의 변화, 숏폼 콘텐츠가 현대 미술에 가져온 나비효과를 분석했다.

 

 

■ 1. '완성작'보다 매력적인 '제작 과정(Process)'

 

숏폼 열풍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의 이동이다.

 

아트 ASMR :  캔버스 위에 물감이 섞이는 소리, 조각칼이 나무를 깎는 소리 등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제작 영상은 소위 '멍때리며 보기 좋은 영상(Satisfying Video)'으로 분류되며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친근한 예술가 :  베일에 싸여있던 작가들이 직접 영상에 등장해 작업실의 일상을 공유한다. 작가의 인간적인 매력이 팬덤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작품 판매와 전시 흥행으로 직결된다.

 


■ 2. "전시회는 곧 거대한 세트장"… 인증샷 챌린지

 

이제 전시 기획 단계부터 '영상에 어떻게 담길 것인가'가 최우선 고려 대상이 되었다.

 

포토제닉한 전시 기획 :  몰입형 미디어 아트나 대형 설치 미술은 숏폼 영상을 찍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관람객이 스스로 콘텐츠 제작자가 되어 전시를 홍보하는 '자발적 홍보 대사'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챌린지의 유행 :  특정 작품 앞에서 특정 안무를 추거나, 전시 주제에 맞는 필터를 사용하는 '전시 챌린지'는 미술관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추었다.

 


■ 3. 디지털 큐레이션: 15초 만에 읽는 미술사

 

난해한 미술 이론도 숏폼 앞에서는 명쾌해진다.

 

초압축 지식 :  평론가나 에듀케이터들이 작품의 핵심 비하인드 스토리를 15~30초 내에 빠르게 전달한다. "이 그림이 왜 비싼지 아시나요?"라는 강렬한 후킹(Hooking) 문구는 텍스트를 읽지 않는 세대에게 미술 지식을 주입하는 새로운 창구가 되었다.

 

알고리즘의 힘 :  내가 관심 가질 만한 화풍이나 전시 정보를 알고리즘이 알아서 배달해주면서, 대중은 능동적으로 찾아보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미술을 접하게 된다.

 

 

■ 명(明)과 암(暗): "본질의 훼손인가, 대중화의 성공인가"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긍정적 시각 :  "미술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다. 특히 신진 작가들에게는 거대 갤러리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되었다.

 

부정적 시각 :  깊이 있는 감상보다는 '보여주기식' 관람에 치중하게 만든다. 사진 찍기 좋은 예쁜 그림들만 살아남는 '예술의 하향 평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 결론: 미술, '힙'한 놀이 문화가 되다

 

틱톡과 릴스가 바꾼 것은 단순히 홍보 방식만이 아니다. 그것은 미술을 소수의 전유물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장 힙한 놀이 문화'로 격상시켰다. 

 

이제 현대 미술가들에게 스마트폰은 붓만큼이나 중요한 창작 도구가 되었으며, 갤러리는 전시 공간을 넘어 소통의 스튜디오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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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예술'에서 '공유하는 예술'로… 틱톡과 릴스가 바꾼 미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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