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차 종합특검법 통과에 반발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전격 방문했다. 전직 대통령이 현직 당 대표의 농성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특검 정국’으로 얼어붙은 여권 내 결집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다. 지난 16일 민주당 주도의 특검법 통과 직후 단식에 돌입한 장 대표가 건강 악화를 호소한 지 이틀 만이다.
남색 코트 차림으로 나타난 박 전 대통령은 장 대표의 손을 맞잡으며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과 특검법의 부당함을 알리려는 충정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이제는 건강을 살피셔야 한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약 20분간 진행된 비공개 면담에서 박 전 대통령은 장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간곡히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장동혁 대표 “진실 규명 가로막는 정치 특검 맞설 것”
박 전 대통령의 방문에 감사를 표한 장 대표는 단식 지속 의지를 재확인했다. 장 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님의 걱정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거대 야당이 지방선거를 겨냥해 억지로 밀어붙인 특검법은 헌법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다. 이를 바로잡기 위한 투쟁을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방문이 지지층 결집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방문은 현재 여권이 처한 상황의 엄중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장 대표의 단식과 전직 대통령의 방문이 맞물리며 특검 반대 여론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야권 “정치적 행보 자제해야” 비판 섞인 경계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박 전 대통령의 행보를 ‘정치 개입’이라며 경계했다.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법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특검법을 방해하려는 행위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자중하고 정치적 행보를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향후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상징적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특검 수사 대상에 예민한 정치적 사안들이 포함된 만큼, 여야의 대치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