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03(화)
 
  • 워싱턴 사교모임서 영토 확장 농담… WP “참석자들 사이 어색한 침묵”
  • ‘돈로주의’ 표방 속 뼈 있는 농담 분석… 인접국 주권 침해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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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그린란드,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새로운 주로 편입시키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외교적 파장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의 유서 깊은 사교모임인 ‘알팔파 클럽’ 만찬에서 이 같은 ‘영토 확장 농담’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그린란드는 침공 대신 구매… 캐나다는 51번째 주”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열린 비공개 연례 만찬 연설에서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으로 미국 영토 확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그린란드와 관련해 “우리는 그린란드를 침공하지 않고 구매할 것”이라며 “그린란드를 51번째 주로 만들 생각은 없다.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고, 그린란드는 52번째, 베네수엘라는 53번째 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정·재계 거물들이 모여 가벼운 농담과 자기비하를 즐기는 행사 성격상 유머로 치부될 수 있으나, 현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대목에서는 객석에서 어색한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농담인가 진심인가… ‘돈로주의’ 재부상에 인접국 긴장

 


단순한 조크로 치부하기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이후 서반구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이른바 ‘돈로주의(Donroe Doctrine, 트럼프 버전의 먼로주의)’를 노골적으로 표방해 왔다.

 

그린란드 : 최근 다보스 포럼(WEF)에서 확보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덴마크와 ‘완전한 접근권’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캐나다 : 집권 초반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주로 언급하며 무역 갈등과 연계해 압박 수위를 높여왔으며, 이는 양국 관계의 경색 원인이 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 지난달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압송한 뒤, 임시 정부 체제하에서 석유 이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맹국 주권 경시 논란… 외교적 파장 불가피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캐나다와 덴마크 등 핵심 우방국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정계에서는 “미국이 인접국의 주권을 협상 카드로 여기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미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농담이 동맹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불필요한 안보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백악관 측은 “만찬 관례에 따른 유머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발언을 단순한 실언으로 보지 않는다. 

 

한 외교 전문가는 “국가 간 관계를 부동산 거래나 M&A(인수합병) 관점에서 바라보는 트럼프 특유의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며 “농담의 형식을 빌려 상대국의 반응을 살피는 이른바 ‘간 보기’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러한 확장주의적 수사가 지속될 경우 나토(NATO) 내 균열과 북미 자유무역 질서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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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농담 “캐나다·그린란드·베네수, 美 51~53번째 주(州)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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