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총리 '승부수' 적중, 전후 최초 단일 정당 3분의 2 의석 점유
- '전쟁 가능 국가' 개헌 가시화… 야권 통합 정당 '중도개혁연합'은 참패
- 여성 첫 총리 다카이치, 보수 우경화 행보에 강력한 국정 동력 확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취임 후 단행한 조기 총선 승부수가 적중하면서, 자민당은 단독으로 개헌 발의선인 3분의 2(310석)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정권 교체를 노렸던 야권 통합 세력인 중도개혁연합은 기존 의석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며 궤멸적 타격을 입었다.
자민당 단독 316석, 전후 일본 정치사의 '지각변동'
9일 일본 총무성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개표 결과 자민당은 선거 전 198석에서 118석이 늘어난 316석을 확보했다.
이는 1955년 창당 이후 단일 정당으로서 거둔 최다 의석수다.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36석)를 포함할 경우 여권 의석은 352석에 달해 전체의 약 75%를 장악하게 됐다.
도쿄 치요다구 자민당 본부에서 당선자 명부에 붉은 장미를 꽂은 다카이치 총리는 "공약으로 내걸었던 '강한 일본'을 만들기 위해 국민이 부여한 엄중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 승리로 다카이치 내각은 안보 역량 강화와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추진할 강력한 동력을 얻게 됐다.
'다카이치 현상'과 야권의 분열이 가른 승패
이번 대승의 배경으로는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개인적 인기와 야권의 전략적 실패가 꼽힌다. 이시바 내각의 사임 이후 구원투수로 등장한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우선주의'와 보수적 색채를 선명히 하며 보수층을 결집시켰다.
반면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합당해 출범한 중도개혁연합(CRA)은 기존 167석에서 49석으로 급락하며 참패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념적 결합이 아닌 선거용 야합이라는 유권자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노다 요시히코 중도개혁연합 공동대표는 개표 직후 "참패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평화헌법' 개정 가시화… 동북아 정세 '안개속'
자민당이 중의원 3분의 2 이상을 단독 확보함에 따라, 다카이치 총리의 숙원인 '자위대 명기'를 골자로 한 헌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의원에서 단독 의결이 가능해지면서 참의원(상원) 논의만 남겨두게 된 상황이다.
사토 마사루 도쿄대 정치학 교수는 "이번 결과는 일본 유권자들이 변화보다는 보수 강경 노선을 통한 안보 안정을 선택한 것"이라며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거대 의석을 배경으로 참의원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전술을 구사할 경우, 일본의 우경화 속도는 유례없이 빨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56.26%로 2024년 총선(53.85%)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