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27(토)
 
  • ‘오버투어리즘’ 몸살에 내놓은 고육책… 항공권·선박 요금에 자동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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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리타공항. EPA/지지=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일본을 떠나는 모든 여행객에게 부과하는 ‘국제관광여객세(출국세)’를 현재의 3배 수준인 3,000엔(한화 약 2만 7,000원)으로 전격 인상한다. 기록적인 엔저로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 관리 비용을 충당하고, 지역 사회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재원 마련 목적이다.

 

일본 재무성과 관광청은 27일 내년도 세제 개편안의 일환으로 출국세 인상 방침을 확정 발표했다. 

 

일본이 지난 2019년 출국세를 처음 도입한 이후 세율을 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1,000엔에서 3,000엔으로… “관광객 급증에 인프라 한계”

현재 일본은 국적에 상관없이 일본에서 출국하는 2세 이상의 모든 여객에게 1,000엔의 출국세를 항공권이나 선박 요금에 포함해 징수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이 금액이 3,000엔으로 크게 뛴다. 4인 가족이 일본 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경우, 세금으로만 약 11만 원 상당을 지출하게 되는 셈이다.

 

일본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유례없는 ‘관광객 쏠림’ 현상이 있다. 올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역대 최다인 3,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유명 관광지의 교통 체증, 쓰레기 투기, 소음 문제 등 ‘오버투어리즘’ 이슈가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 인상분 어디에 쓰이나?… ‘환경 정비 및 지방 분산’

일본 관광청은 이번 인상을 통해 확보되는 추가 재원을 관광객 수용 환경 개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대중교통 혼잡 완화 대책 ▲다국어 안내 강화 ▲주요 유적지 보수 ▲지방 관광 자원 개발 등이 포함된다.

 

특히 특정 대도시에만 몰리는 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시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프로젝트에도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쾌적한 여행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른 재원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 여행업계 긴장… “가뜩이나 물가 올랐는데”


국내 여행업계는 이번 인상이 일본 여행 수요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일본 내 숙박세 신설이나 입장료 인상 등 관광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라며 “출국세까지 3배로 뛰면 저가 항공권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엔저 효과가 워낙 강력해 2만 원 안팎의 세금 인상이 전체 수요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충분한 홍보 기간을 거친 뒤 7월 1일 출국자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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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가려면 세금 더 낸다… 내년 7월부터 ‘출국세’ 3천 엔으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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