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 31일 만에 누적 관객 1,000만 명 돌파... 역대 34번째 대기록
- 유해진 ‘통산 5번째’, 박지훈 ‘데뷔작 천만’... 사극 흥행 계보 새로 써
단종의 마지막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재조명한 사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1일 만에 천만 관객 고지를 밟았다.
극장가 침체 속에서 한국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것은 지난 2024년 5월 ‘범죄도시 4’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의 쾌거다.
배급사 쇼박스는 6일 오후 6시 30분 기준, ‘왕과 사는 남자’의 누적 관객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4일 개봉 이후 설 연휴와 삼일절 연휴를 거치며 가파른 흥행세를 보인 끝에 수립한 기록이다. 이로써 이 영화는 국내 개봉작 중 역대 34번째, 한국 영화로는 25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장항준의 24년 집념, ‘천만 감독’ 타이틀로 결실
이번 흥행으로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은 2002년 영화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천만 감독’ 반열에 올랐다.
장 감독은 그간 특유의 위트 있는 연출력을 인정받아 왔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비운의 군주 단종(박지훈 분)과 그를 지키는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의 교감을 묵직하고 따뜻한 서사로 풀어내며 전 세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장 감독은 쇼박스를 통해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상황에 기쁘면서도 조심스럽다”며 “과거 사람들이 지키고자 했던 ‘의(義)’라는 가치를 관객들이 함께 공감해 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테랑과 신예의 시너지... 주연 배우들의 기록 경신
배우들의 기록도 잇따르고 있다. 주연을 맡은 유해진은 ‘왕의 남자’(2005),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 ‘파묘’(2024)에 이어 통산 5번째 천만 영화를 보유하게 됐다.
반면, 단종 역의 박지훈은 첫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영화는 강원도 영월 청령포를 배경으로 폐위된 어린 왕과 그를 감시해야 하는 마을 사람들 사이의 인간애를 다룬다.
삼일절 당일에만 81만 7,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막판 흥행 화력을 집중시켰다. 사극 장르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영화계는 ‘왕과 사는 남자’의 성공이 단순한 흥행을 넘어 고사 직전의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2025년 한 해 동안 단 한 편의 천만 영화도 나오지 않았던 상황에서,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열연이 '티켓값'에 민감해진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모았다는 분석이다.
영화 평론계 관계자는 "역사적 비극을 신파로 풀지 않고 인간적 유대감이라는 보편적 가치로 접근한 것이 주효했다. 사극 장르의 흥행 속도가 '광해'나 '왕의 남자'보다 빠른 점을 감안할 때, 장기 상영을 통한 최종 스코어 경신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