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08(수)
 
  • 34개월 연속 흑자 행진... 2000년대 이후 두 번째 최장 기록
  • 수출 전년 대비 18.5% 급증하며 불황형 흑자 우려 씻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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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필두로 한 주력 산업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인 약 35조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흑자 규모는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3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2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231억 9,000만 달러(약 34조 7,0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월간 기준 최대 흑자액이다. 이로써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3년 5월 이후 3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게 됐으며, 이는 2000년대 들어 2013년 5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이어진 35개월 연속 흑자 이후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반도체 수출 '폭발적' 성장... 상품수지 흑자 견인

 

 

이번 역대급 흑자의 일등 공신은 상품수지다. 상품수지는 215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을 크게 넓혔다. 수출은 580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5% 증가했다. 특히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전년 대비 50% 이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수출 호조는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인공지능(AI) 관련 서버 수요와 고부가 가치 차량인 승용차, 선박 등의 수출이 동반 상승하며 전반적인 수출 경쟁력을 입증했다. 반면 수입은 364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안정화에 따라 원자재 수입액이 줄어든 것이 수입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수지 적자폭 축소 및 본원소득수지 기여

 

 


서비스수지는 15억 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여행수지 적자 폭이 개선되면서 전체적인 경상수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줄어들었다. 해외여행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배당과 이자를 의미하는 본원소득수지는 42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으로부터 들어오는 배당 수입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금융계정에서는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가 25억 4,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2억 1,000만 달러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상수지 흑자가 단순한 비용 절감에 따른 '불황형 흑자'가 아닌, 수출 물량과 단가가 동시에 상승한 '성장형 흑자'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반도체 사이클의 정점 진입과 AI 산업 확장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맞물리며 역대급 실적을 낸 것"이라며 "다만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고환율 지속 여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수출 다변화와 내수 활력 제고를 통한 균형 잡힌 성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3월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달 통계가 발표되면 2000년대 이후 최장 기록인 35개월 연속 흑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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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성시대' 다시 왔다... 2월 경상수지 231.9억 달러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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