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러시아 무기 매입으로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리상푸 국방부장을 전격 해임했다.
24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0∼24일 6차 회의를 열어 리상푸의 국방부장, 국무위원,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직을 모두 면직한다고 밝혔다.
리상푸의 면직 사유나 후임 국방부장 임명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리상푸는 지난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국방부장에 올랐다. 그는 충칭대 자동화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은 항공 엔지니어 출신이다.
리상푸 혐의와 관련해선 중국 인민해방군 내 전략 미사일과 항공우주 전력을 담당하는 로켓군을 겨냥한 반부패 조사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말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는 2017년 10월 이후 발생한 조달 관련 부패와 범죄 신고를 받는다는 통지를 발표했고, 이후 로켓군 수뇌부가 대거 물갈이되고 구속된 데 이어 리상푸도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
그는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 재임 당시인 2018년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그럼에도 시진핑 국가주석은 그를 국방부장으로 임명했다.
이 때문에 리상푸 공식 해임이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꾀하는 시진핑 정권의 의도로서 군사 부문 주요 갈등 요인을 제거 함으로써 미중 고위급 군사회담 재개 가능성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그동안 리상푸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라며 미국과 군사회담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