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물 3.0%·5년물 3.5% 유지... 시장 예상치 부합
- 1분기 GDP 5% 성장 등 경기 회복세 반영... 공격적 부양 대신 관망 선택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1개월 연속 동결했다. 이는 예상보다 양호했던 1분기 경제 성장 지표를 바탕으로 급격한 통화 완화 대신 경제 안정을 선택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장 전망치 적중... 금리 변화 없었다
중국인민은행은 20일 일반 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연 3.0%,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지표가 되는 5년물 LPR을 연 3.5%로 각각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5월 금리 인하 이후 11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과 경제 전문가들의 사전 전망과 일치한다.
1분기 GDP 선방이 동결 배경으로 작용 이번 동결 결정의 배경에는 최근 발표된 중국의 경제 지표가 자리 잡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5.0%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 목표치인 '4.5~5%'의 상단에 해당하는 수치로, 대규모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의 필요성이 다소 줄어든 상태다.
환율 방어 및 인플레이션 우려 고려 대외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성급한 금리 인하는 위안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 인민은행은 금리 동결을 통해 자본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고 환율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당장 금리를 동결했으나, 내수 부진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경제 분석가는 "1분기 지표는 양호하지만 민간 소비와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라며 "향후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될 경우 지불준비율(RRR) 인하나 정책금리 인하 카드를 다시 꺼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용어 설명 : 대출우대금리(LPR, Loan Prime Rate)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최우량 고객에게 제공하는 금리의 평균치로, 인민은행이 매월 20일 발표한다. 중국의 모든 금융기관이 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