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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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서 세계사 흐름 변화에 준비 못하면 과거의 불행 반복될 것이라며 일본을 '파트너'로 규정하며 분명한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회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일본에 대해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 세계 시민의 자유 확대와 세계 공동의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며 "이것은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그 정신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1천300자 남짓 분량의 기념사에서 강제징용, 위안부 등 구체적인 과거사 현안은 등장하지 않았다. 일본에 대한 사죄나 반성 요구로 해석될만한 언급도 없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첫 3·1절 기념사에서 유관순 열사를 포함해 국내외 독립운동을 상술하고, '가해자' '반인륜적 인권 범죄' 등의 표현을 써가며 반성을 촉구한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날 기념식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주제로 민족대표 33인을 상징하는 33개의 태극기 입장과 함께 시작됐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김영관 애국지사와 독립운동가의 후손 장예진 초등학생 등과 함께 입장했다.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50만 재외동포와 독립유공자 여러분

오늘 백네 번째 3.1절을 맞이했습니다.

먼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온 순국선열들과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04년 전 3.1 만세운동은

기미독립선언서와 임시정부 헌장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로운 민주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이었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갈망했던 우리가

어떠한 세상을 염원하는지 보여주는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04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지금의 세계적 복합 위기,

북핵 위협을 비롯한 엄혹한 안보 위기,

그리고 우리 사회의 분절과 양극화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되게 될 것은 자명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누구도 자신의 당대에 독립을 상상할 수 없었던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선열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협력 파트너로 변하였습니다.

특히,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우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하여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세계 공동의 번영에 기여해야 합니다.

이것은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그 정신과 다르지 않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가 이룩한 지금의 번영은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보편적 가치에 대한 믿음의 결과였습니다.

그 노력을 한시도 멈춰선 안 될 것입니다.

그것이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선열들에게

제대로 보답하는 길입니다.

영광의 역사든, 부끄럽고 슬픈 역사든

역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미래를 지키고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기억하고

우리 역사의 불행한 과거를 되새기는 한편,

미래 번영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해야 하는 날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계승하여

자유, 평화, 번영의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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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3.1절, 日사죄 요구 빠지고 ...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협력 파트너로 변화…한미일 협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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