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서에 이 대표 이름 언급...조문 유족 거부로 지연 관측
- 이재명 대표 "정치 내려놔야…더는 희생 없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형수(64)씨가 9일 오후 7시경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져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전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집에서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첫 페이지에선 이 대표에 대한 섭섭함을 표현했고, 나머지 다섯 페이지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담은 내용이 포함됐다. 전씨는 이 대표를 향해선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1978년 성남시에서 공직을 시작한 전 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행정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이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그는 퇴직 전후로 이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기업들로부터 17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일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 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도구로 활용하지 말라"며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입니까.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이냐"고 검찰 수사를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을 두고 "언제까지 죽음의 공포가 계속돼야 하느냐"며 이 대표에게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 관련 인물 중에 숨진 사례는 전씨를 포함해 지금까지 5명에 이른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은 2021년 12월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그 직후 대장동 개발의 핵심 실무자였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1처장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또 작년 1월에는 이 대표의 과거 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모씨도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작년 7월에는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연루된 배모씨의 지인인 40대 남성이 자택에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