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위사업청, 29일 사천 KAI 본사서 10년 7개월 대장정 마무리
- 42개월간 1,600여 회 무사고 비행시험 달성…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진입
- 오는 9월 양산 1호기 공군 인도 예정, 인도네시아 직도입 수출 협상 본격화
방위사업청은 29일 경상남도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주요 정부 부처 및 공동개발 협력국인 인도네시아 국방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KF-21/IF-X 체계개발 종결' 기념식을 개최하고, 2015년 12월 사업 착수 이래 약 10년 7개월간 이어진 한국형 전투기 체계개발의 공식적인 종료를 선언했다.
25년의 집념, 무결점 비행으로 완성하다
대한민국 자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마침내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이는 2001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산 첨단 전투기 개발 선언을 기점으로 약 25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KF-21은 2015년 12월 체계개발에 착수해 2021년 4월 시제기 출고를 거쳐 올해 3월 양산 1호기를 출고했다. 방사청과 KAI는 지난 42개월 동안 총 6대의 시제기를 동원해 약 1,600여 회의 고난도 비행시험을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무결점으로 완수했다. 방사청은 이를 두고 "세계 전투기 개발사에서도 보기 드문 대기록"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전력화 시작 및 영공 수호 핵심 전력 부상
KF-21은 지난 5월 체계개발의 최종 관문인 국방규격 제정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명확하게 획득하며 양산을 위한 모든 법적·기술적 기반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오는 9월 양산 1호기를 대한민국 공군에 정식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자국산 4.5세대 이상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 반열에 올랐다. 최고 속도 마하 1.81(시속 2,200㎞)을 자랑하며 통합 전자전 체계를 갖춘 KF-21은 이미 퇴역한 F-4와 내년 퇴역을 앞둔 F-5 전투기를 완전히 대체하여 영공 수호의 핵심 중추로 자리 잡게 된다.
방사청은 2028년까지 공대공 능력 위주인 KF-21 초도 양산 물량 40대를 공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32년까지 공대지·공대함 능력을 확보한 후속 물량 80대를 추가로 생산해 총 120대를 공군에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기념식에는 그동안 분담금 미납 논란이 있었던 인도네시아 국방부 관계자들도 참석해 체계개발 종결을 함께 기념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은 앞서 인도네시아의 분담금을 기존보다 축소된 6,000억 원 수준으로 조정하고 기술 이전 범위를 축소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변경했다.
인도네시아는 당초 계획했던 현지 공동생산 방식을 중단하고, KAI가 생산한 완성기를 한국에서 직접 구매(직도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인도네시아가 도입할 기체는 16대 규모로 추정되며, 현재 무장 수준과 수출금융 조건 등 세부 사항을 두고 협상 테이블이 가동 중이다.
■ '자주국방'의 실현과 K-방산의 미래 과제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29일 기념사에서 "KF-21 체계개발의 성공은 수많은 기술진의 피와 땀, 그리고 우리 기술력을 믿고 응원해 준 온 국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위대한 쾌거"라고 강조했다.
군사 및 방산 전문가들은 KF-21의 무결점 비행 달성은 국내 항공우주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첫 해외 구매국인 인도네시아와의 협상 결과가 향후 잠재적 수출 시장(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개척에 중대한 선례를 남길 수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2032년까지 공대지 · 공대함 무장 능력을 확보하여 총 120대 규모를 차질 없이 공군에 배치하는 후속 작업이 성공적인 전력화의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