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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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일 서울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등 독립전쟁 영웅 5인 흉상 제막식 모습.,연합뉴스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영웅인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1921년 자유시 참변과 소련 공산당 입당 등의 활동 전력으로 육사에서 이전 설치된다.


육사는 31일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고, 홍 장군 외 5위의 흉상은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사항은 육사 내 '기념물 종합계획'이 완료되는 대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기념물 재정비는 육사 졸업생과 육사 교직원 등의 의견을 들어 육사의 설립 목적과 교육목표에 부합되게 육군사관학교장 책임하에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육사의 종합강의동인 충무관 앞에는 '독립전쟁 영웅 5인 흉상'으로 지칭되는,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이 설치돼 있으며, 충무관 내부에는 대한제국 군대해산에 항의하며 자결한 박승환 참령의 흉상이 설치돼 있다.


군과 정치권 일각에서 특정 시기의 특정 집단에 속한 인물들만이 육사 내 가장 중요한 공간인 충무관 앞에 전시된 것이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특히, 소련 공산당에 가입한 전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청산리·봉오동 전투의 영웅인 홍 장군은 1927년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후 연해주의 고려인 지도자로 활동했으나 1937년 고려인 강제 이주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해 정미소 노동자로 일하다가 1943년 숨을 거뒀다.


홍 장군은 1921년 6월 러시아 공산당 극동공화국 군대가 자유시에 있던 독립군을 사살한 자유시 참변에 대해 평가가 갈리지만 볼셰비키 편에 섰기에 육사 롤모델로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소련 공산당 입당 후 말년의 행적으로 독립영웅인 건 맞지만, 자유민주 지키는 육사와는 맞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국방부는 지난 28일 "육사의 전통과 정체성, 사관생도 교육을 고려할 때 소련 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논란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육사에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있어 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육군 관계자는 이전하는 빈자리에 백선엽 장군이나 맥아더 장군의 동상설치 소문이 있었지만  "충무관 앞은 빈 공간으로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대신 육사는 4층 건물인 충무관 내부의 각 층 로비를 시대별 국난 극복사를 보여주는 전시 공간으로 꾸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육군 관계자는 "육사는 올해 연말까지 기념물 재배치 위원회를 운영해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충무관 내부에 설치될 테마별 국난 극복사 전시에 독립군과 광복군의 활동도 분명히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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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흉상 외부 이전 결정…육사, 롤모델로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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