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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갈망과 구원의 서사, 괴테의 ‘파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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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끝에서 만난 절망, 그리고 악마의 유혹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아니, 인간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처절하게 방황하는가.
18세기 독일 문학의 거성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20대부터 80대 노년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바쳐 집필한 '파우스트'는 이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거대한 응답이다.
‘파우스트’란 르네상스기에 실재한 마법사(1480~1538)의 이름이다. 이를 핵심으로 16~17세기에 그 전설을 전하는 ‘민중소설’이 유포되어 이를 상연하는 극단이나 인형극이 탄생하였다. 괴테는 소년시절부터 이 이야기에 친숙하였고, 이를 소재로 이용하여 만일 인간이 외적인 속박을 받지 않고 마음껏 자기의 의욕을 실현할 수 있다면 결국 어떠한 결과에 도달하는가를 묘사하고, 비록 이 세상의 죄는 범할지라도 내연적(內燃的)인 자기 확충의 충동에 따라서 행동하는 자는 그의 심정과 행동의 순수성으로 해서 신에게 용납된다는 반기독교적인 확신을 표시하며, 구원의 계기에 유화적인 여성의 사랑을 삽입시키고 있다.
1부에서는 게르만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하여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팔아 여러 가지 일들을 겪는 과정들이 들어 있고 2부에서는 서구문명 전통의 그리스적인 요소들을 이용하여 인간의 구원의 문제를 폭넓게 탐구하였다.
당대 모든 학문을 섭렵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식의 한계와 생의 허무에 부딪힌 한 노학자의 절규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한 울림을 준다. 신과 악마가 한 인간의 영혼을 두고 벌이는 내기, 그 치열한 영적 전쟁의 서막이 오른다.
본문 1 : 지상의 방황, 메피스토펠레스와의 위험한 동행[줄거리 1: 비극 제1부 - 고립된 서재에서 거리의 불꽃으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한 노학자 파우스트는 서재의 먼지 쌓인 책들 속에서 진리를 찾지 못하고 독배를 마셔 자살하려 한다. 이때 부활절 아침의 종소리가 그를 지상으로 불러내고, 그 앞에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개(푸들)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에게 제안한다. 지상의 삶에서 파우스트가 만족하여 어느 한순간을 향해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외치는 순간, 그의 영혼을 가져가겠다는 계약이다.
회춘의 약을 마시고 젊어진 파우스트는 순수한 처녀 마르가레테(그레첸)를 만나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악마의 조력이 개입된 이 사랑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파우스트와의 만남을 위해 그레첸의 어머니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사망하고, 오빠 발렌틴 역시 파우스트의 칼에 목숨을 잃는다.
절망한 그레첸은 영아 살해의 죄를 짓고 감옥에 갇힌다. 파우스트는 그녀를 구하려 하지만, 그레첸은 신의 심판을 받겠다며 탈출을 거부하고 처형당한다. 이때 하늘에서는 "그녀는 구원받았다"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제1부는 막을 내린다.
본문 2 : 세계의 무대, 권력과 예술 그리고 인류애[줄거리 2: 비극 제2부 - 미(美)의 탐구와 건설적인 노동]
제2부에서 파우스트의 방황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와 역사,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그는 황제의 궁정에서 종이 화폐를 발행해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도 하고, 고대 그리스의 절세미녀 헬레나를 소환해 이상적인 미를 추구한다. 헬레나와의 사이에서 아들 에우포리온을 얻으며 행복을 맛보지만, 아들의 죽음과 함께 헬레나도 사라지며 탐미적인 추구 역시 허무로 끝난다.
노년에 이른 파우스트는 이제 권력이나 미가 아닌 '실천적 봉사'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그는 황제로부터 하사받은 불모의 해안 지대를 개간하여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낙원을 건설하려 한다.
비록 장님이 된 상태에서 인부들이 자신의 무덤을 파는 삽질 소리를 땅을 개간하는 소리로 착각하는 아이러니 속에 있지만, 그는 인류를 위한 이 위대한 과업의 비전을 보며 마침내 외친다.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그 순간 파우스트는 쓰러져 숨을 거둔다.
본문 3 : 패배한 악마와 승리한 인간, 구원의 논리[명장면과 핵심 대사]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 : 신이 메피스토펠레스에게 파우스트를 내어주며 하는 말로, 방황이 곧 살아있음의 증거이자 성장의 과정임을 시사한다.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 파우스트가 최후에 내뱉은 이 말은 쾌락에 굴복한 항복 선언이 아니라, 인류를 위한 헌신이라는 가치 있는 순간에 대한 찬사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린다." : 극의 마지막 합창 내용으로, 자비와 사랑(그레첸의 기도)이 결국 인간을 구원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괴테의 60년 집필기]
괴테는 23세에 '파우스트' 초고를 쓰기 시작해 83세로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831년에야 제2부를 완성했다. 그는 완성된 원고를 봉인하며 자신의 사후에나 공개하도록 했다. 이는 한 작가의 단순한 창작 활동을 넘어, 한 인간의 영혼이 성숙해가는 전 과정을 기록한 일종의 '정신적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방황하는 모든 파우스트들에게]
파우스트는 결코 완벽한 성인이 아니다. 그는 욕망에 충실했고, 그 과정에서 타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하지만 괴테는 파우스트의 손을 들어준다. 그 이유는 그가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높은 곳을 향해 자신을 던졌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쉽게 정답을 찾으려 하고, 실패 없는 삶을 강요받는다. 그러나 '파우스트'는 말한다. 방황은 오류가 아니라 인간이 신성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지금 당신이 겪는 혼란과 고통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다.
우리 안의 메피스토펠레스가 "이제 그만 멈추라"고 속삭일 때, 우리는 어떤 '아름다운 순간'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괴테가 남긴 이 묵직한 질문은 2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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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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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브라질 ‘전략적 동반자’로… 67년 만에 경제·안보 로드맵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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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1959년 수교 이후 67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과의 무역협정(TA) 조속 체결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핵심광물 공급망과 우주·항공 산업 등 첨단 미래 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21년 만의 국빈 방한… 청와대 복귀 후 첫 정상 외교
전날인 22일 저녁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이전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국빈이다.
룰라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2005년 이후 21년 만이다.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이 대통령 부부는 룰라 대통령 부부를 직접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브라질 국기를 상징하는 금색 넥타이를 착용했으며, 김혜경 여사는 브라질 국기 색상인 청색, 녹색, 노란색이 조화된 한복을 입고 국빈을 예우했다.
양 정상은 의장대 사열을 마친 뒤 본관으로 이동해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이어갔다.
경제 영토 확장… 메르코수르 무역협정 및 10대 분야 MOU
양 정상은 경제 협력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한국과 메르코수르(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 경제 공동체) 간 무역협정이 긴요하다는 점에 합의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중단된 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요청했고, 룰라 대통령 또한 이에 적극적인 공감을 표했다.
이날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다음의 10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핵심광물 공급망 : 니켈, 희토류 등 브라질 내 풍부한 자원 협력
우주·항공 :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및 알칸타라 우주센터 활용 협력
미래 산업 : 중소기업, 보건 규제, 농업 기술, 통상·생산 통합 등
특히 이 대통령은 "브라질 수송기 제조에 우리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공급망 협력이 진행 중"이라며 "우주 협력의 자산을 바탕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발사체 성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 정책 지지 및 '포용적 성장' 가치 공유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와 평화 공존에 대한 의지를 설명했으며, 룰라 대통령은 이를 지지하는 한편 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룰라 대통령은 오는 4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수호 회의'에 이 대통령을 공식 초청하기도 했다.
또한, 룰라 대통령의 ‘빈곤 퇴치와 포용적 성장’ 철학과 이 대통령의 ‘기본사회 및 AI 기반 경제 성장’ 구상이 일맥상통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정책 연구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개인적 유대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소년공 출신인 자신의 과거와 구두닦이·쇠깎는 노동자 출신인 룰라 대통령의 인생사가 닮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나의 영원한 동지"라고 환영했다. 룰라 대통령 역시 이에 화답하며 민주주의 제도를 통해 노동자 출신도 대통령이 될 수 있음을 강조, 양국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자국 우선주의와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글로벌 정세 속에서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과의 협력을 제도화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
국립외교원 관계자는 "메르코수르는 인구 2억 9,000만 명의 거대 시장으로, 이번 무역협정 공감대는 한국 기업의 남미 시장 진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은 단순 경제 교류를 넘어 우주·항공 등 국가 전략 산업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계기"라고 분석했다.
양 정상은 이날 저녁 상춘재에서 '치맥(치킨과 맥주) 회동'을 포함한 국빈 만찬을 갖고 인적·문화적 교류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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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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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의『이방인』관습의 심판대에 선 벌거벗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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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는 모두 타인으로 살고 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른다."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도입부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문장은 독자를 당혹감으로 몰아넣는다.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인륜적 비극 앞에서도 무미건조한 주인공 뫼르소의 태도는 현대 사회의 질서와 윤리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알베르 카뮈는 1942년 발표한 소설 『이방인』을 통해, 세상의 관습과 도덕이라는 견고한 성벽 안으로 편입되기를 거부한 한 남자의 파멸을 그렸다.
우리는 흔히 사회적 합의라는 틀 안에서 감정을 연기하며 살아간다. 슬픈 곳에서는 울어야 하고, 기쁜 곳에서는 웃어야 하며, 법정에서는 뉘우치는 기색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카뮈가 창조한 뫼르소는 이 연극적 삶을 거부한다. 그는 자신의 감정에 거짓을 보태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이방인'으로 낙인찍힌다.
이 소설은 단순히 한 살인자의 기록이 아니라, 부조리한 세계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실존을 증명해야 하는가에 대한 처절한 보고서다.
2. 태양과 칼날, 그리고 명분 없는 죽음
1) 무심한 일상과 우연한 비극
알제리의 선박 중개소 직원인 뫼르소는 요양원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는다. 그는 장례식에 참석하지만, 눈물을 흘리거나 비통해하는 대신 밀크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담담하게 하룻밤을 보낸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온 다음 날, 그는 마리라는 여인과 해수욕을 즐기고 코미디 영화를 보며 밤을 보낸다.
뫼르소는 이웃인 레몽과 친구가 된다. 레몽은 변심한 정부(情婦)를 괴롭히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뫼르소는 특별한 도덕적 판단 없이 그의 편지를 대신 써주며 사건에 휘말린다. 어느 일요일, 뫼르소와 마리, 레몽은 해변으로 놀러 갔다가 레몽의 정부 일행(아랍인들)과 마주친다. 칼을 휘두르는 아랍인들과의 대치 상황에서 레몽은 상처를 입는다.
사건이 일단락된 후, 뫼르소는 홀로 해변을 걷다 다시 그 아랍인과 마주한다. 뜨겁게 내리쬐는 지중해의 태양, 모래사장에 반사되는 강렬한 빛, 그리고 상대방이 뽑아 든 칼날의 번뜩임. 뫼르소는 그 압도적인 태양의 빛에 눈이 멀 듯한 감각 속에서 권총 방아쇠를 당긴다. 한 발, 그리고 쓰러진 육체에 다시 네 발. 살인의 명백한 동기도, 증오도 없었다. 그는 단지 "태양 때문에" 총을 쏘았을 뿐이다.
2) 법정이라는 이름의 연극
구속된 뫼르소에게 쏟아지는 질문은 살인의 동기가 아닌, 그의 '인간성'에 집중된다. 검사와 판사는 그가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다는 점, 장례 직후 여자와 데이트를 했다는 점을 들어 그를 '영혼이 없는 괴물'로 몰아세운다. 법정은 살인이라는 구체적인 범죄 사실보다 뫼르소가 사회적 관습(효도, 슬픔의 표현)을 따르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 분노한다.
변호사는 그를 위해 거짓 후회를 연기하라고 조언하지만, 뫼르소는 끝내 자신의 진실을 굽히지 않는다. 그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으며,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유감"을 느낄지언정 사회가 강요하는 "후회"의 형식을 취하지 않는다. 결국 법정은 그를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위험한 존재로 규정하고 사형을 선고한다.
3) 명장면과 핵심 대사: 진실의 무게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삶과 죽음조차 객관적 사실로만 받아들이는 뫼르소의 허무주의적 시각을 상징한다.
"나의 육체적인 욕구가 감정을 방해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
장례식장에서 슬픔보다 졸음과 피로를 먼저 느꼈던 자신을 설명하는 대목으로, 관념보다 실존(육체)이 앞섬을 보여준다.
"하늘이 갈라지면서 불을 쏟아붓는 것 같았다."
살인 직전의 심리 묘사다. 카뮈는 범행의 원인을 내면의 악의가 아닌, 거부할 수 없는 외부의 압도적 환경(태양)으로 설정함으로써 '부조리'를 극대화한다.
"나는 그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지만,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나는 대답했다."
마리의 청혼에 대한 답이다. 사회적 수사나 가식적인 약속을 거부하는 그의 철저한 정직성을 보여준다.
"마치 내가 커다란 분노로 나의 고통을 씻어버리고 희망을 탕진해 버리기라도 한 듯, 신호들과 별들이 가득 찬 이 밤을 앞에 두고, 나는 처음으로 세계의 다정한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다."
사형 집행 전, 종교적 구원을 강요하는 사제를 내쫓고 난 뒤 뫼르소가 느낀 해방감이다. 죽음 앞에서 비로소 삶의 가치를 긍정하는 역설적 순간이다.
3. 집필 에피소드: 가난과 질병이 빚어낸 철학
알베르 카뮈는 알제리의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했고, 어머니는 청각 장애를 가진 문맹이었다. 이러한 결핍은 카뮈로 하여금 일찍이 삶의 가혹함과 부조리를 깨닫게 했다.
특히 그는 촉망받는 축구 선수였으나 결핵으로 인해 꿈을 포기해야 했다. 죽음이 언제든 삶을 가로챌 수 있다는 공포는 그를 철학적 사유로 이끌었다.
『이방인』은 그가 20대 후반에 쓴 소설로, 당시 프랑스 지식인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사르트르는 이 소설을 두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훌륭한 소설"이라 극찬했으며, 카뮈는 이 작품과 철학 에세이 『시지프 신화』를 통해 실존주의의 기수로 우뚝 섰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방인』의 배경이 된 알제리의 뜨거운 태양과 해변의 묘사는 카뮈가 실제로 가장 사랑했던 풍경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을 발생시킴으로써, 자연의 무심함과 인간의 운명을 대비시켰다.
4. 작가의 메시지: 부조리에 저항하는 유일한 방법
카뮈가 『이방인』을 통해 전하고자 한 핵심은 '부조리(Absurde)'다. 부조리란 인간이 세상에 대해 의미와 질서를 찾으려 하지만, 세상은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는 절망적인 불일치 상태를 말한다.
뫼르소는 살인자이지만, 동시에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은 성자이기도 하다. 그는 법정에서 적당히 눈물을 흘리고 종교를 받아들였다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생존을 위해 감정을 연기하기보다, 진실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택한다.
카뮈는 이를 통해 "자신이 느끼는 것 이상을 말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임을 역설한다.
세상은 뫼르소를 도덕적 잣대로 심판하지만, 정작 살인의 본질보다 장례식에서의 태도를 문제 삼는 법정 자체가 더 부조리하다.
카뮈는 독자에게 묻는다. 과연 누가 누구를 심판할 자격이 있는가? 우리가 믿고 있는 도덕과 관습은 얼마나 허약한 토대 위에 세워져 있는가?
5. 우리의 내면에도 이방인이 살고 있다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이방인'이다. 조직의 논리에 맞추기 위해, 혹은 타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고, 느끼지도 않는 감정을 전시한다. 뫼르소의 비극은 그가 우리보다 나빠서가 아니라, 우리처럼 '연기'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이방인』은 우리에게 차가운 위로를 건넨다. 삶에는 원래 거창한 의미가 없으며, 죽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온다는 것.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감각과 진실에 충실한 것이야말로 부조리한 운명에 대항하는 유일한 승리라는 점을 말이다.
오늘 저녁, 당신의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은 당신 자신인가, 아니면 세상이 요구하는 배역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인가. 뫼르소가 남긴 "세계의 다정한 무관심"이라는 표현을 곱씹으며, 억압된 자아를 깨워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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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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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폐막, 2030 프랑스 알프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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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동계 스포츠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이 서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현지시간 22일 저녁(한국시간 23일 오전), 이탈리아 베로나의 고대 로마 원형 경기장 '베로나 아레나(Arena di Verona)'에서 열린 폐회식은 92개국 2,900여 명의 선수단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인 작별'과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네 곳의 클러스터에서 분산 개최되어 운영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국가 중 하나는 중국이다. 중국 대표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총 15개)를 획득하며 종합 12위에 올랐다. 이는 2010년 밴쿠버 대회(금 5, 은 2, 동 4)를 뛰어넘어, 중국의 동계 올림픽 '해외 개최 대회' 사상 최고 성적을 새로 쓴 것이다.
특히 중국은 전통적 강점인 빙상을 넘어 설상 종목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증명했다.
설상의 비상: '천재 소녀' 구아이링(谷愛凌)이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쑤이밍(蘇翊鳴)은 자신의 22번째 생일에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중국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빙상의 역사: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닝중옌(寧忠岩)이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지난 100년간 서구권이 독점해온 이 종목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반면, 대한민국은 설상 종목인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최가온 금메달) 등에서 희망을 봤으나,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서의 부진이 겹치며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로 종합 13위를 기록했다.
폐회식은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오페라 문화와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예술적 무대로 꾸며졌다. 주세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선율과 함께 시작된 공연은 고대 경기장의 역사성을 극대화하며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조반니 말라고 조직위원장은 폐회 연설에서 "밀라노의 세련미와 코르티나의 순수함이 어우러진 이번 대회는 우정의 승리였다"며 4곳의 클러스터와 6곳의 선수촌을 오가며 헌신한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올림픽기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거쳐 차기 개최지인 프랑스 알프스(French Alps 2030) 측에 전달됐다.
차기 개최지인 프랑스 알프스는 이번 폐회식에서 선보인 홍보 영상을 통해 '기존 시설 활용 95%'라는 파격적인 지속 가능성 모델을 제시했다. 1924년 샤모니 이후 106년 만에 동계 올림픽 발상지로 돌아가는 이번 대회는 니스 권역의 빙상 경기와 알프스 북부의 설상 경기를 잇는 광범위한 클러스터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 폐회식 현장에서 만난 중국 체육과학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아시아 국가들의 설상 종목 약진이 두드러졌다"며 "4년 뒤 프랑스 알프스에서는 한중일 3국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밀라노와 코르티나를 17일간 밝히던 성화가 꺼지며 대회는 공식 종료됐다. 이제 세계의 시선은 4년 뒤, 하얀 눈의 파노라마가 펼쳐질 프랑스 알프스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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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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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대법원, 트럼프 ‘상호관세’ 위법 판결… 보복 관세 행정명령 무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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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교역국에 부과해온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가 사법부의 제동으로 효력을 상실했다.
미 연방대법원은 20일(현지시간) 해당 관세의 근거가 된 행정명령이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했다며 위법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10%의 기본 관세와 국가별 차등 세율을 적용하던 상호관세 체계는 즉각 무효화됐다.
대법원 "대통령 권한 남용", 행정명령 효력 정지
미 연방대법원은 이날 판결문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적자 해소를 이유로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와 이에 따른 관세 부과 조치가 헌법상 의회에 부여된 타국과의 무역 규제 권한을 침해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경제적 손실이나 무역 불균형 그 자체만으로는 헌법상 대통령에게 부여된 긴급 권한을 발동할 만큼의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기 어렵다"고 판단 근거를 밝혔다. 이번 판결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온 '미국 우선주의' 기반의 관세 장벽은 법적 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무효화된 10% 기본관세와 차등 세율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10%의 보편적 기본관세를 부과해왔다. 여기에 상대국이 미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과 동일한 수준을 맞춘다는 명목으로 국가별 차등 세율인 '상호관세'를 추가로 징수했다.
한국의 경우 자동차 및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에서 가격 경쟁력 저하를 겪어왔으나, 이번 판결로 인해 통관 과정에서 적용되던 추가 세액 부담이 일시적으로 사라지게 됐다. 워싱턴 현지의 통상 전문가는 "미 세관국(CBP)은 판결 즉시 해당 관세 징수를 중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굴복 없다", 새로운 10% 관세 예고
사법부의 판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번 판결은 미국의 산업을 파괴하려는 사법부의 폭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체 수단을 동원해 전 세계에 10%의 새로운 관세를 즉시 부과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대법원이 지적한 행정명령의 절차적 결함을 보완하거나, 무역확장법 232조 등 다른 법적 근거를 동원해 관세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제통상법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단기적으로는 수출 기업에 호재이나, 장기적으로는 더 큰 불확실성을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박치만 국제무역연구소 선임연구원
"대법원의 위법 판결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걸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예고한 만큼 통상 환경의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우리 정부는 미 행정부가 검토 중인 '대체 수단'이 무엇인지 면밀히 파악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틀 내에서 대응 논리를 재정비해야 한다."
한편, 미 상무부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판결 내용을 우회할 수 있는 새로운 행정규칙 제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가 관계자에 따르면, 차기 관세 조치는 이르면 다음 주 중 행정명령 형태로 다시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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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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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몽’…사람은 믿고 싶은 대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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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에서 '현대 영화의 시작'이라 불리는 불멸의 걸작,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羅生門)>. 1951년 베네치아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며 일본 영화를 세계 무대에 알린 이 작품은, "진실이란 무엇인가"라는 인류 공통의 철학적 숙제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1. 시대적 배경: 전란의 폐허 속에서 피어난 회의주의
영화의 배경은 12세기 헤이안 시대의 일본이다. 기근과 내란, 전염병이 창궐하여 민심은 흉흉하고 도덕은 땅에 떨어진 시대였다. 영화의 제목이자 주 무대인 '라쇼몽'은 당시 교토의 정문이었으나, 영화 속에서는 비바람을 피해 들어온 이들이 시신을 내다 버릴 정도로 황폐해진 폐허로 묘사된다.
이 공간적 배경은 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의 일본 사회상과도 맞닿아 있다. 절대적 가치가 붕괴된 혼란 속에서, 인간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진실을 왜곡하는지를 보여주기에 이보다 적합한 장소는 없었을 것이다.
2. 상세 줄거리: 하나의 사건, 네 개의 목소리폭우 속의 기괴한 고백
세찬 비가 쏟아지는 라쇼몽 아래, 한 스님과 나무꾼이 넋이 나간 표정으로 앉아 있다. 비를 피해 들어온 한 떠돌이가 이들에게 말을 걸자, 나무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며칠 전 숲속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재판 과정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사건 자체는 단순하다. 사무라이와 그의 아내가 길을 가다 악명 높은 도둑 다조마루를 만났고, 사무라이는 죽었으며 아내는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재판소에서 증언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소름 끼칠 정도로 제각각이다.
네 가지 버전의 '진실'
도둑 다조마루의 증언 : 그는 자신이 정정당당한 대결 끝에 사무라이를 죽였다고 주장한다. 아내의 미모에 반해 그녀를 범했지만, 그녀가 "두 남자 중 살아남은 자를 따르겠다"고 부추겨 결투를 벌였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용맹함을 과시하며 영웅적인 무용담처럼 이야기를 꾸민다.
아내의 증언 : 그녀는 도둑이 떠난 후, 남편의 차가운 눈빛에 절망했다고 말한다. 자신을 경멸하는 남편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 혼절했는데, 깨어나 보니 남편의 가슴에 칼이 꽂혀 있었다는 것이다. 즉, 슬픔에 겨운 사고였거나 자살을 암시하며 자신을 '정조를 지키려 했던 비극의 주인공'으로 포장한다.
죽은 사무라이의 증언(무당의 입을 빌려) : 놀랍게도 죽은 자의 영혼은 아내가 도둑과 함께 도망치려 했으며, 심지어 도둑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사주했다고 주장한다. 배신감에 휩싸인 그는 스스로 단검을 가슴에 꽂아 자결했다고 말하며, 죽어서까지 자신의 명예를 지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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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의 목격담 : 사실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던 나무꾼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내놓습니다. 결투는 영웅적이지도, 비극적이지도 않았습니다. 두 남자는 겁에 질려 개싸움을 벌였고, 비겁하고 추잡한 아우성 속에서 우연히 칼이 박힌 것뿐이었습니다.
3. 인문학적 분석: '라쇼몽 효과'와 인간의 본성
이 영화에서 유래한 '라쇼몽 효과(Rashomon Effect)'는 하나의 사건에 대해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타인을 속이기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을 속이기 위해서'이다. 인간은 가장 비참한 순간에도 자신이 비겁하거나 추악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다. 도둑은 강해 보이고 싶어 하고, 아내는 가련해 보이고 싶어 하며, 사무라이는 명예롭고 싶어 한다.
심지어 객관적 목격자처럼 보였던 나무꾼조차 값비싼 단검을 훔친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처음엔 거짓 증언을 했다. 영화는 묻고 있다.
"죽어서까지 거짓말을 하는 인간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4. 맺음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릴 수 없는 희망
영화의 마지막, 비가 그친 라쇼몽 근처에서 버려진 갓난아기가 발견된다. 떠돌이는 아기의 옷가지를 훔쳐 달아나지만, 나무꾼은 그 아기를 자신이 키우겠다며 품에 안는다.
이 모습을 본 스님은 인간에 대한 환멸을 거두고 다시금 희망을 발견한다. "자네 덕분에 나는 다시 인간을 믿을 수 있을 것 같네."
진실은 영원히 숲속의 안개 속에 가려져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추악한 이기심의 끝에서 결국 '이타적인 실천'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가짜 뉴스'와 왜곡된 진실들 속에서, <라쇼몽>이 던지는 경고와 희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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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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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황금빛 재즈 시대의 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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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학의 자존심이자,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불멸의 고전,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20세기 미국 문학의 정수를 담은 '위대한 개츠비'는 재즈 시대의 물질주의와 아메리칸 드림의 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한 남자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과 인간의 실존적 고독을 처절하게 그려낸 시대의 초상화.
"그는 우리 중 누구보다 더 강렬하게 미래를 꿈꿨고, 우리 중 누구보다도 더 과거에 사로잡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추억이나 미해결된 감정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 하면서도, 종종 과거에 얽매여 새로운 기회를 완전히 포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과거에 대한 집착이 미래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을 가로막지 않도록, 우리는 과거를 소중한 학습의 경험으로 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어야 한다.
개츠비의 이야기는 과거에 대한 미련을 놓고 현재를 살며 미래를 꿈꾸는 우리 모두에게 교훈을 준다.
1. 시대적 배경: '광란의 20년대'와 재즈 시대 (The Roaring Twenties)
이 소설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1920년대 미국이라는 특수한 시공간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은 전례 없는 경제적 호황을 누리며 물질주의의 정점에 올라섰다. 도덕적 가치보다는 부의 축적이 우선시되었고, 금주법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밀주 체인과 파티가 성행하던 기묘한 시대였다.
피츠제럴드는 이 시기를 '재즈 시대'라 명명했다.
낡은 전통은 무너지고, 젊은 세대는 전후의 허무주의를 잊기 위해 화려한 불꽃놀이와 독한 술, 그리고 빠른 음악에 탐닉했다.
하지만 그 화려함 이면에는 계급 간의 견고한 벽과 천민자본주의의 독소가 스며들어 있었다. 개츠비의 대저택에서 매일 밤 열리는 파티는 바로 이 시대를 상징하는 거대한 은유였다.
2. 과거를 되찾으려는 처절한 몸부림닉 캐러웨이의 등장과 서부인의 시선
이야기는 중서부 출신의 젊은이 닉 캐러웨이가 증권업을 배우기 위해 뉴욕 근교의 '웨스트 에그'로 이사 오면서 시작된다.
닉의 이웃집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갑부 제이 개츠비가 살고 있었다. 개츠비는 매주 토요일 밤마다 화려한 파티를 열어 수많은 인파를 불러모으지만, 정작 본인은 그 소란 속에서 초연한 태도를 유지한다.
닉은 건너편 '이스트 에그'에 사는 먼 친척 데이지 뷰캐넌과 그녀의 남편 톰 뷰캐넌을 방문한다. 톰은 오만한 상류층의 전형으로, 자동차 수리공의 아내인 머틀 윌슨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 닉은 이들의 무책임하고 부패한 삶을 지켜보며 현대 사회의 환멸을 느낀다.
3. 5년의 기다림, 그리고 초록색 불빛
닉은 개츠비로부터 정식 초대를 받게 되고, 점차 그와 가까워지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개츠비가 웨스트 에그에 저택을 짓고 매일 밤 파티를 연 유일한 이유는 강 건너편 데이지의 집 부두 끝에서 반짝이는 '초록색 불빛'을 보기 위함이었다.
5년 전, 가난한 장교였던 개츠비는 상류층 아가씨였던 데이지와 사랑에 빠졌으나,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하고 그녀를 떠나보냈다.
데이지는 전쟁에 나간 개츠비를 기다리지 못하고 부유한 톰과 결혼했다. 개츠비는 그녀를 되찾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대한 부를 쌓았다. 그가 연 파티들은 언젠가 데이지가 우연히라도 그곳을 찾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덫'이었던 셈이다.
닉의 도움으로 두 사람은 5년 만에 재회하게 되고, 개츠비는 마침내 자신의 꿈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고 믿는다.
4. 붕괴되는 환상과 비극적 종말
하지만 개츠비의 꿈은 현실의 벽 앞에서 균열을 일으킨다. 그는 데이지에게 "톰을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다"고 말하라고 강요하며 과거를 완전히 복구하려 하지만, 현실적인 안주를 원하는 데이지는 혼란에 빠진다.
비극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터져 나온다. 데이지가 운전하던 개츠비의 차가 톰의 내연녀인 머틀을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머틀의 남편 윌슨은 톰의 이간질에 속아 개츠비를 가해자로 오해하게 된다. 결국 윌슨은 수영장에서 데이지의 연락을 기다리던 개츠비를 총으로 쏘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다.
개츠비의 장례식에는 그토록 화려했던 파티 손님들 중 누구도 나타나지 않는다. 심지어 사고의 진범인 데이지조차 남편 톰과 함께 자취를 감춘다. 유일하게 곁을 지킨 닉은 이들의 비정함에 치를 떨며 뉴욕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5. 인문학적 분석: 왜 개츠비는 '위대(Great)'한가?
밀주 업자로 부를 축적하고 유부녀를 탐한 그가 왜 '위대'하냐고 독자들은 묻는다. 여기서 '위대함'은 도덕적 완결성이 아니라, 그의 '희망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에 기인한다.
맹목적 순수성 : 모두가 돈과 쾌락만을 쫓을 때, 개츠비는 오직 '사랑'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자신의 인생 전체를 던졌다. 그 목적이 비록 허상(데이지)일지라도, 무언가를 그토록 열렬히 믿고 투신하는 에너지는 부패한 주변 인물들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과거와의 투쟁 : "과거를 반복할 수 없다고요? 아뇨, 그럴 수 있습니다!"라고 외치는 개츠비의 모습은 시간의 흐름이라는 인간의 숙명에 도전하는 프로메테우스적 면모를 보인다.
아메리칸 드림의 비극 : 개츠비는 신분 상승을 통해 꿈을 이루려 했지만, 결국 '올드 머니(세습 부자)'들의 견고한 카스트 제도를 넘지 못했다. 그의 죽음은 물질적 풍요가 정신적 구원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아메리칸 드림의 파산을 상징한다. '재의 계곡'은 화려한 뉴욕 이면에 버려진 꿈들의 무덤과도 같다.
6. 맺음말: 우리 모두는 물결을 거스르는 배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문학사상 가장 아름다운 문장 중 하나로 꼽힌다.
"그리하여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밀려나면서도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초록색 불빛'을 쫓으며 살아간다. 그것이 사랑이든, 명예든, 혹은 잡히지 않는 이상이든 말이다. 비록 세상이 우리를 밀어내고 우리가 쫓던 불빛이 신기루였음이 밝혀질지라도, 그 불빛을 향해 손을 뻗었던 그 '의지'만큼은 개츠비처럼 위대할지 모른다.
오늘 밤, 당신이 응시하고 있는 초록색 불빛은 무엇입니까?
그 불빛이 당신을 구원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파멸로 이끌고 있습니까?
개츠비의 짧고 강렬했던 생애가 우리에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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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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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길리’ 김길리 첫 2관왕. 최민정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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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폐회를 이틀 앞둔 20일(현지시간),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대회 마지막 날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며 ‘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는 생애 첫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랐고, ‘리빙 레전드’ 최민정(성남시청)은 한국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쓰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김길리-최민정, 환상의 호흡으로 일궈낸 ‘금-은빛 피날레’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와 최민정은 나란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과 그 옆자리를 차지했다. 김길리는 2분32초07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최민정은 2분32초450으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두 선수의 경기 운영은 노련했다. 레이스 초반 중하위권에서 기회를 엿보던 두 선수는 결승선 7바퀴를 남기고 본격적인 스퍼트를 시작했다. 최민정이 특유의 아웃코스 추월로 선두권을 압박하자, 김길리가 인코스를 파고들며 뒤를 받쳤다.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간 두 선수는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김길리가 간발의 차로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김길리 ‘차세대 여제’ 등극… 최민정 ‘한국 최다 메달’ 금자탑
이번 우승으로 김길리는 여자 3,000m 계주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1,000m 동메달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만 3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포스트 최민정 시대의 주역임을 입증했다.
최민정은 비록 이 종목 올림픽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통산 올림픽 메달 수를 7개(금 4·은 3)로 늘리며 한국 체육사에 획을 그었다. 이는 사격 진종오, 양궁 김수녕,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이상 6개)을 넘어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개인 최다 메달 신기록이다.
쇼트트랙 선전 힘입어 13위 도약
한국 선수단은 이날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여자 1,500m 금·은, 남자 5,000m 계주 은)를 추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까지 중위권에 머물렀던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기록, 국가별 메달 집계 순위에서 13위로 전날보다 두 계단 상승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대표팀은 네덜란드의 강세 속에서도 여자부의 압도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다. 특히 세대교체의 중심에 선 김길리의 성장과 부상을 딛고 돌아온 최민정의 건재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향후 국제대회에서의 전망을 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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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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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TV’ 김선태 주무관 사직에 구독자 20만 급감, 지자체 홍보 ‘퍼스널 브랜딩’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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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의 운영자인 김선태 주무관이 사직을 발표한 이후, 해당 채널의 구독자 수가 기록적인 수치로 급감하고 있다.
지난 13일 사직 의사를 밝힌 지 불과 5일 만에 약 20만 명의 구독자가 이탈하며, 특정 개인의 영향력에 의존해온 지자체 홍보 전략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97만 명에서 75만 명으로… 유례없는 ‘디구독’ 사태
20일 유튜브 통계 분석 시스템 및 충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충TV’의 구독자 수는 약 75만 명을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김 주무관이 자신의 사직 소식을 알리기 전 기록했던 97만 명과 비교하면 닷새 만에 전체 구독자의 약 21%가 빠져나간 수치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3일 오후 김 주무관이 채널에 올린 ‘마지막 인사’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에서 김 주무관은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후 채널의 실시간 구독자 수는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일평균 4만 명 이상의 이탈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마주한 시선, “김선태 없는 충TV는 무의미”
구독자들의 이탈 원인은 ‘콘텐츠의 정체성 상실’에 집중되어 있었다.
충TV를 구독해 온 직장인 이 모 씨(32)는 “충주시라는 지자체보다 ‘충주맨’이라는 캐릭터의 창의성과 공무원 사회를 풍자하는 B급 감성을 소비해 온 것”이라며 “핵심 제작자이자 출연자인 그가 떠난 채널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충주시청 내부 분위기 또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 관계자는 “김 주무관의 사직은 개인의 선택이나, 채널의 상징성이 워낙 컸던 탓에 후임자 선정 및 채널 운영 방향 설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채널의 댓글창에는 김 주무관의 향후 행보에 대한 추측과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이 수천 건 게재된 상태다.
마케팅 및 행정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지자체 홍보 시스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인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충TV의 성공은 철저히 ‘김선태’라는 개인의 퍼스널 브랜딩에 기반했다. 이는 공공기관 홍보의 지평을 넓혔다는 찬사를 받았으나, 반대로 개인이 이탈했을 때 조직의 자산(구독자)이 공중분해 되는 구조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다. 지자체는 이제 스타 플레이어 한 명에게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지속 가능한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충TV 사태’는 특정 개인의 역량이 조직의 성과를 압도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한편, 사직한 김 주무관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대형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계약설 등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으나 본인은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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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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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 윤석열 1심 무기징역… “헌정 질서 파괴한 국헌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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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질서를 파괴하고 군 병력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려 한 ‘12·3 비상계엄’ 사태의 정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1심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2026년 2월 19일 오후 3시, 내란 우두머리(수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443일 만에 나온 사법부의 첫 판단이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핵심을 '군 병력의 국회 투입'으로 규정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포고령을 통해 군을 국회 및 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한 것은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명백한 의도가 있었다고 보았다.
재판부는 "대통령이 군을 동원해 강제로 의회를 점령하거나 의원들을 체포하는 행위는 국헌문란의 목적을 가진 폭동에 해당한다"며 내란죄의 구성 요건인 '폭동'과 '국헌문란의 목적'을 모두 인정했다.
특히 계엄군 철수 계획이 전무했다는 점을 들어, 국회 마비 상태를 상당 기간 유지하려 했다는 사실을 유죄의 근거로 삼았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재판 과정에서 야당의 탄핵 공세와 예산 삭감에 따른 국정 마비를 막기 위한 '경고성·상징적 계엄'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동기나 명분에 불과할 뿐, 실체는 무력으로 국회 진압을 시도한 것"이라며 단호히 배격했다.
또한 재판부는 선고 과정에서 17세기 영국 찰스 1세의 반역죄 판결을 인용하며 "국왕이라 할지라도 의회를 공격하는 것은 주권을 침해하는 반역"이라고 지적했다.
헌법 수호의 최후 보루인 대통령이 오히려 헌법 기관을 무력으로 억압한 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평가한다.
다만, 특검이 구형했던 사형 대신 무기징역이 선고된 배경에는 '사전 계획의 치밀함 부족'과 '실제 인명 살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점' 등이 참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재판부는 "노상원 수첩 등 일부 증거만으로는 1년 전부터의 치밀한 사전 모의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피고인 측과 특검 양측은 판결문 검토 후 7일 이내에 항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윤 전 대통령 측이 "법치주의의 붕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항소심에서는 '내란죄의 폭동 요건'과 '사전 공모 여부'를 둘러싼 치열한 법리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 내란죄(형법 제87조)란?
국토를 참절하거나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폭동한 죄를 말한다. '우두머리'에 대해서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판결은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진압 이후 전직 대통령에게 내란죄가 인정된 두 번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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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9